[건강칼럼] 여름 밤의 불청객, 다리 쥐 내림의 원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잠이라도 푹 자서 몸을 회복해야 하는데,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서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낮까지 통증이 이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 종아리에 쥐가 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쥐(Cramp)는 근육이 불수의적으로 수축하는 증상을 말하며, 종아리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근육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쥐가 나는 원인은 ▲무리한 활동으로 근피로가 쌓이거나 ▲근섬유가 탈수되고 체내 미네랄 불균형이 일어났거나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영양과 산소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쥐가 나는 것을 전근(轉筋)이라고 하며, 그 원인으로는 담적(痰積), 어혈(瘀血), 혈허(血虛) 등으로 본다. 크게 근피로가 쌓이거나(담적, 어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혈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침, 부항, 약침, 한약 등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간주근(肝主筋)이라 하여, 간의 기능과 근육 상태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봤다. 간이 열(肝熱)을 받았거나 간이 약해져(肝虛) 근육을 제대로 자양(滋養)할 수 없다고 보고, 반복적인 근육경련은 간을 함께 다스렸다.
여름에 유달리 쥐가 심해지는 것은 수분섭취 부족과 땀으로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이 심해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활동하기 전후로 충분히 몸을 풀어 근피로를 줄여야 한다. 족욕이나 마사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카페인, 음주 등은 전해질 불균형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자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끔 발생하는 쥐(전근)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주일에 2~3번씩 발생하거나, 한번 발생하면 며칠씩 고생한다면 장부의 불균형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근 회복이 안 되는지 의심해야 하며,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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