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비와 함께 심해지는 비염, 점막면역력 강화를 통해 완화

코는 먼지나 세균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재채기, 콧물 등의 면역반응을 통해서 몸 밖으로 이물질을 배설하게 되는데, 일상생활요인에 의해 코점막이 과민하게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알레르기 비염(Allergic Rhinitis)이라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항원)이 코점막의 비만세포를 자극하고, 비만세포 표면의 IgE와 항원이 결합하여 분비하는 화학매개물질(히스타민)에 의해서 발생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털, 꽃가루, 미세먼지, 음식, 약물 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맑은 콧물(수양성 콧물), 코막힘, 재채기로, 이 외에도 눈과 코의 가려움, 결막염, 눈 밑 착색, 두통, 후각저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축농증이 병행되기도 한다.
비염환자들 중에서는 비가 오고 습한 날씨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분들이 있다. 이는 실내외 온도, 습도 차이에 점막의 기능이 떨어지고, 습한 날씨에 집먼지진드기,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지면서 발생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몸이 차고 체내 체액순환이 떨어지는 습담(濕痰)형 환자들의 경우 이런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한방비염 치료는 코의 염증을 줄이고 비점막(코점막)의 면역력을 개선하여 비염을 관해(寬解)시킨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폐기허한(肺氣虛寒), ▲비폐기허(脾肺氣虛), ▲비위습열(脾胃濕熱), ▲신기부족(腎氣不足)으로 나누어 치료 한약, 침, 뜸, 스프레이 같은 외용제를 사용한다.
비염은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먼지가 날 수 있는 천 제품 사용을 피하고 침구류는 자주 세탁을 해야한다. 담배연기, 음주를 피하고 원인물질이 되는 음식이나 약물이 있다면 삼가야 한다. 애완동물이 원인 인자라면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좋지만, 키우고 있다면 환기를 자주 시키고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미세 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닫고 외추 시에는 마스크를 끼는 것이 좋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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