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족발 한상 ‘풍족’


시장 뒤편 한적한 골목 ‘풍족’ 두 글자만 눈에 띄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여느 족발집 들과는 다른 무심한 듯 꾸며져 있는 내부와 널찍이 떨어져 있는 테이블이 답답함을 덜어준다.
“사장님 테이블이 좀 커 보이는데요?” 질문하니, “저희가 상차림이 많아서 주문 제작했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웃으신다.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 밑반찬들로 채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주문했다. 쌈 채소 와 쌈장 막국수, 일반적인 반찬들이 세팅이 되고 1인당 하나씩 계란프라이와 날치알 주먹밥 마지막으로 특수 야채 샐러드가 차려졌다. 메인 족발이 등장하고 나서보니 테이블을 주문 제작 했다는 말을 이해하였다.
“족발을 샐러드랑 같이 드시면 느끼함이 줄어서 더 많이 드실 수 있을 거예요.”
매천시장을 가서 직접 특수 야채를 구매하고, 소스도 만들어서 사용하신다고. 시지에는 본점 오픈 멤버로 근무를 하다 어릴 적 친구와 같이 동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자영업을 할 것’이라는 목표로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요식업 중에서도 족발집에서만 근무하여 자부심을 느낀다고.
기존의 막창집을 인수하여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는 맛으로 인정받고 손님이 재방문할 수 있는 가게로 알려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한다. 요즘 시국 때문에 홀보다는 배달 위주로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편인데 “홀에서 드시는 것만큼 집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푸짐하게 넣어드려요.” 기본재료 가격이 오르더라도 지금의 구성과 품목을 줄일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신다.
“체인점이지만 상호를 제외하고는 모든 걸 저만의 노하우로 준비하고 있어요.” 제주에서 공수하는 무, 본인만의 숙성양념 등 젊은 두 청년 창업가들이 밝은 미래를 위하여 한걸음 씩 나아가고 있다. 창업을 하고 나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직접 관리 하다 보니 피곤하고 힘들 때면 ‘월급 받고 일 하는 게 좋았었구나’ 가끔 후회할 때도 있지만, 배우고 공부하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성취감이 더욱 크다고.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잘 견디고 나서 “30대가 되면 동업하는 친구랑 감성 술집을 운영하는 게 저희의 목표에요. 족발을 이용한 새로운 메뉴도 틈틈이 연구 개발 중 이고요.” 웃는 날보다는 고개 숙이고 지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에 몇 년 뒤 의 꿈을 위해 준비하는 젊은 청년들의 눈에서는 강한 자신감이 보인다.

☞ 풍족: 달서구 성지로16길 14 1층
☎ 053-710-0012

박욱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