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금융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DGB대구은행 금융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대구의 이색 박물관


겨울방학 특별기획, 세 번째 소개할 박물관은 DGB대구은행 금융박물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의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2007년 개관했다가 대구은행 본점 리모델링 공사를 끝낸 2019년 본점 지하 1층에 재개관하면서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거듭났다.
기자가 찾아간 날은 한파경보가 발령된 아주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박물관은 관람하기에 매우 쾌적했다. 지하이지만 두 건물을 연결하는 천장을 통유리로 덮어 자연채광이 가능하고 저렴한 카페와 분위기 좋은 쉼터, 갤러리까지 갖추고 있어 박물관 관람 후 여유 있게 즐기기에 딱 좋았다.
먼저 안내데스크에서 RFID카드를 수령하고 본인의 정보와 캐릭터를 등록한 후 대구은행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묵화 기법의 감동적인 영상을 관람한다. 스크린으로 사용된 벽면이 활짝 열리면서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국채보상운동부터 금융실명제, IMF 외환위기 등 우리나라의 금융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시대별로 정리된 공간은 생생한 학습의 장이었다. 어린 친구들한테는 좀 어렵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스티커를 붙여가며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스티커북과 색칠공부 등 체험학습지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눈높이에 딱 맞게 기획 전시되어 있지만 모든 연령대가 관람해도 좋을 만큼 최첨단 디지털 영상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화폐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화폐와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 위조화폐방지를 위한 놀라운 기술이야기 등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은행창구에서는 직접 은행원이 되어보기도 하고 통장 개설하는 체험도 해볼 수 있으며 마지막에 1인당 한 장씩 받는 자기만의 화폐를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기분 좋은 경험도 해볼 수 있다.
기자가 어렸을 때 방문했던 박물관에 대한 기억은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곳(물론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이었는데 이곳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총동원되어 지루할 틈이 없고 직접 스크린을 터치하면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와서 어려운 개념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콕 집어 알려주는 정말 스마트한 박물관이었다.
관람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소요되며, 마지막 디지털 방명록에 기록하고 수료증까지 받으면 체험이 완료된다. 대구은행 캐릭터인 귀여운 ‘단디’ 인형까지 받고나면 아이들의 만족도는 급상승할 것으로 장담한다.
코로나19 때문에 홈페이지에는 모두 예약마감으로 뜨니 당황하지 마시고 5인 미만 단위로 전화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주말, 법정공휴일, 근로자의 날에 휴관하고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입장마감은 5시까지). 관람료는 무료이며 지하철 2호선 대구은행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다.
예약 및 문의) 053-740-2061

서순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