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밤마다 이불에 오줌싸는 우리아이, 혹시 소아 야뇨증?

소아 야뇨증이란 밤에 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되는 3~5세가 지나서도 자다가 소변을 보는 증상이 주 2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여자 아이는 5세, 남자 아이는 6세를 기준으로 하며, 남아의 경우 16%, 여아의 경우 10%가 야뇨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뇨증은 소변을 가리지 못한 일차성과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가리지 못하는 이차성 야뇨증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원인으로는 크게 ①야간다뇨, ②수면 중 각성장애, ③방광 용적의 기능적 감소 또는 배뇨근의 과다활동 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동생 출산, 이사, 전학 등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도 있다. 야뇨는 일상생활의 불편 뿐 아니라 자존감 저하 등으로 인한 사회성 발달 장애, 수면의 질 방해 등으로 인해 성장부진과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 하원허한(下元虛寒), 비폐기허(脾肺氣虛), 간기울결(肝氣鬱結), 심담허겁(心膽虛怯) 등의 이유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본다.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나 방광이 약하고 성장이 더딘 아이들의 경우 하원허한, 비폐기허, 방광허냉 등의 원인으로 야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일차성 야뇨에 해당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방광의 기능을 돕고 허약한 장부를 돕는 처방을 사용하여 치료를 한다.
평상시 예민하고 자주 놀라고 깨는 등 증상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 간기울결, 심담허겁, 심신불교 등의 원인으로 야뇨가 발생하며 이차성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뭉친 기운을 풀고 자율신경계가 안정될 수 있는 처방을 사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대화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를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벌을 주거나 기저귀를 채우는 행동은 아이를 위축시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하지 말아야하는 행동이다. 소변을 가린 날은 칭찬을 해주거나 달력에 스티커를 붙여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좋고 혹 실수를 한 날도 잘 할 수 있다 응원해줘야 한다.
취침 전에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으며, 특정시간에 소변을 본다고 하여 아이를 깨워 비몽사몽간에 화장실에 데리고 가는 것은 좋지 않다.
총 음수량 제한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취침 2~3시간 전 수분섭취 제한이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초콜렛, 코코아 등), 염분, 당분 제한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재미있게 놀 때 수분섭취를 잊고 저녁에 몰아서 수분섭취를 하는 경우가 있어 부모님이 낮에도 수분섭취를 도와주는 것이 좋다. 배뇨일지를 작성하여 아이의 음수량과 소변 누는 시간과 양을 체크하면 야뇨증 및 배뇨 실수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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