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작명’ 도전해보세요

지난달 초보 아빠가 된 김우석(33) 씨는 아내가 조리원에 있는 동안 성명학 공부를 시작했다. 성명학은 이름에 그 사람의 미래가 담겨 있다는 기본 원리를 가진 학문으로 작명을 하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할 학문이다.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고 공부하는 것을 언제 했었나 싶지만 우석 씨의 누나, 형 모두 자식들의 이름을 직접 지어주는 것을 보고 본인도 아이 이름을 직접 지어주겠다는 결심을 오래전부터 했다고 한다.
“공부가 참 오랜만이고 생소한 분야의 공부지만 누나나 형이 조카들 이름을 직접 지어주고 사랑스럽게 불러주는 모습이 참 부럽고 좋아보였어요”
우석 씨는 그나마 형, 누나가 작명하던 몇 년 전보다 사정이 나아졌다며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예전에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카페도 거의 없고 작명 관련 사이트도 지금처럼 많이 없어서 오로지 스스로 하는 공부만 믿고 이름을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요즘에는 성명학 공부를 통해 추려낸 몇 개의 이름을 작명 사이트에 입력하면 각각 점수를 매겨주기도 하고 태어난 아기의 사주를 분석해 작명하는 과정을 도와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작명은 대략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먼저 태어난 생년월일시로 타고난 사주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선천적으로 타고난 음양오행을 파악한 뒤 이와 어울리거나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고 보완해 주는 방향으로 후천적 음양오행을 이름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때에 하나의 기준으로 음양오행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롭게 하는 오행을 뜻하는 ‘용신’이나 한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오행(자원오행), 소리 오행, 음양의 배합 등 고려해야 할 기준이 여럿 있다.
쉽게 바꿀 수도 없으면서 평생을 불러지는 것이 사람의 이름인 만큼 신중하게 지어야 할 이름. 이런 이름을 아빠나 엄마가 직접 작명해 준다면 아이에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선물이 되지 않을까?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