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쟁이 다육이’ 관리하기

올해 장마가 유난히 길었다. 장마가 끝나도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이틀에 한 번씩은 온 것 같다, 베란다를 지키던 다육이가 갑자기 녹아내렸다. 워낙 습기에 약한 애들이라 긴 장마를 버텨내지 못하고 떠났다. 햇볕이 쨍쨍하면 방긋방긋 웃어주는 애들이었는데, 무거운 마음으로 동네 다육이 하우스를 찾아갔다. 30년 동안 다육이 하우스를 운영하신 대표님께 자문을 구해 보기로 했다.
첫째, 다육이는 습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습하면 소리 없이 녹아내리므로 최대한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오는 해는 전문가도 난감하다고 한다. 그래도 방법이 있다면 가정에서는 베란다에 두지 말고 실내로 옮겨서 제습기를 틀어주거나 에어컨을 돌려서 제습해주고 이때, 기기에서는 최대한 멀리 두고 직접 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도록 한다.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주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둘째는 다육이는 환기가 필수라고 한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따뜻한 날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환기를 해야 한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많이 죽는 이유가 습하지는 않지만,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서 하얗게 깍지가 끼고 서서히 죽어간다. 다육이는 겨울에도 베란다에서 월동이 가능하므로 실내에 들이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다육이가 튼튼해지는 비결이다.
셋째는 다육이는 물주기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고 한다. 다육이는 겨울철에는 한달에 한번정도 따뜻한 날 물주기를 하면 된다. 봄에는 3주에 한번 물주기를 하고 환기를 자주 해 주도록 한다. 5월 정도가 되면 2주에한번 물주기를 하여야 쑥쑥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장마철에는 물주기를 멈추어야 한다. 또, 비 오는 날에는 무조건 물주기를 피해야 한다. 물주는 요령은 대야에 물을 받아서 화분을 푹 담가 주어야 한다. 이때 다육이 에게 직접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담그는 시간은 하루밤 정도면 좋겠지만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담아 주어도 괜찮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허전한 베란다를 채워줄 화분 몇 개를 입양해 왔다. 3가지 수칙을 지켜 내년에는 장마가 지나도 베란다가 풍성하길 기대해 본다.

이윤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