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나무 한 그루 ‘봄이 왔네예~’


해마다 봄은 설렘의 시기다. 길게만 느껴지던 추위도 잊혀져가고, 간간이 찾아오는 따사로움이 고맙기만 하다. 매년 2월말이 되면 이곳 대구달성산림조합엔 나무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예전에는 4월 5일 식목일을 기점으로 나무심기 행사가 성행했지만, 이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나무 식재시기가 많이 앞당겨져 있다.
식목일은 어떤 날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산림녹화를 위해 해마다 나무를 심도록 정한 날로 1949년 4월 5일을 법정공휴일 ‘식목일’로 제정한 것이 지금에 이른다. 이미 1910년 조선 성종 때 왕과 세자, 문무백관이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원으로, 친경제(親耕祭) 때에 순종이 나무를 심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다시 돌아가 대구달성산림조합은 1962년 조합 인가 후 2008년 대구광역시 산림조합을 흡수 합병해 대구 유일의 산림조합이다. 지하철 설화명곡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접근도 상당이 용이하다.
올해는 2월 21일~4월 5일까지 각종 나무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수종도 매우 다양해 원하는 나무들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감나무, 대추, 사과 등 유실수 30여 종과 체리, 무화과, 샤인머스캣 등 인기수종이 10여 종 차지한다. 또 반송, 주목, 황금측백 등 인기조경수도 7 종류 이 외에도 옻나무, 엄나무, 오가피, 헛개나무 등 다양한 약용수도 최근 인기 품목이라고 한다.
언듯 보면 우리나라에 있는 나무란 나무는 모두 모아 놓은 듯하다. 뿐만 아니라 매년 개발되는 신품종도 볼 수 있어 나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또 달성산림조합에서만 구할 수 있는 희귀 품종도 있어 해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묘목의 가격은 2~3,000원부터 시작해 비싼 조경수는 3만 원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구 유일의 산림조합이니 믿을 수 있는 엄선된 수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주말에도 정상 운영한다. 지난해 매주 주말엔 600여 명의 주민들이 나무 구매했다고 한다.
그럼 나무 마다 다른 적절한 식재 시기는 언제일까? 올해 유실수는 2월 말~3월 말 사이이며, 조경수는 3월 둘째 주~4월 첫째 주 사이가 식재의 적정시기이지만 나무별로 조금 틀리다고 한다.
나무 구입 시에 조합 직원에게 물어보면 나무별 심는 요령과 토양에 따른 식재 등 나무 기르기에 꼭 필요한 정보 등도 상담 받을 수 있으니 걱정 할 필요는 없다. 또, 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http://iforest.nfcf.or.kr)를 보면 묘목 고르기부터 나무 심는 방법, 식재 후 관리 등이 잘 설명되어 있어 이를 참고해도 된다.
한편 대구달성산림조합 관계자는 가정에서 나무를 심는 경우 꽃나무나 유실수, 열매관상수 등을 추천하고, 아파트 화단이나 도심 앞마당 에는 계절별 경관미를 고려해 꽃나무, 침엽수, 녹음수 등도 추천하는데 주의할 것은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파트의 콘크리트 바닥을 상하게 해서 자칫 방수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 대구달성산림조합 ☎053. 616. 7000
대구광역시 화원읍 화암로 10 (지하철 1호선 설화명곡역 4번 출구)

김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