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청답] 청년 창업 도전을 위한 ‘사업계획서 쓰기’ 꿀팁!

靑問靑答: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1990년대 중반 처음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오랜 시간 세계 최상위 부자의 순위를 유지해왔다. 2000년대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이 기업가치 1,000조 시대를 이끌고 있으며 그에 따른 새로운 부자들의 순위가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그간 대기업 그룹 가문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부자 순위 리스트에 신생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 회사와 모바일 회사를 창업한 창업주의 이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단시간에 부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예비 창업자들은 뜨거운 가슴을 불태우고 있다. 그래서일까?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에서의 창업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각 지역의 창업지원 기관 등이 창업지원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쏟아내고 있으며 그중 가장 뜨거운 그룹은 청년 창업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많은 청년 창업지원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수의 청년이 이러한 청년창업지원 정책에 지원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사업계획서 쓰기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대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사업계획서를 필수 서면 심사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서는 무엇이고 이 사업계획서에는 무엇이 들어가 있어야 하며 왜 그토록 많은 창업지원프로그램에서 창업자를 선발하기에 앞서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는 것일까? 이 사업계획서를 잘 쓰기 위해서 청년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사업계획서는 무엇인가?
말 그대로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적는 것이다.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문서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사업계획서이다. 신규 창업을 새롭게 하는 경우나 혹은 기존의 사업을 다른 식으로 전개하는 등 사업의 다각화 혹은 확장하는 경우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사업계획서는 왜 요구되는가?
물론 사업계획서대로만 사업이 잘 진행된다면 이 세상에 창업해서 폐업하는 사업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사업계획서에는 대다수 사업이 잘 진행될 거라는 희망과 장밋빛 미래가 펼쳐져 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비논리로 전개되는 문서가 아닌 사업계획서를 읽을 회사 관계자를 위해 최소한의 논리성이 전제되게 되어 있다. 결국 공감받지 못한 사업 계획서는 투자를 유치하거나 대출금을 일으키지도 결국 그 사업에 함께 몸과 마음을 담을 동업자, 파트너도 끌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업가 스스로 이러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본다는 것은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최소한의 준비과정을 거치게 됨을 의미한다.

사업계획서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되어있는가?
사업계획서는 물론 사업의 형태나 사업의 종목에 따라서 서술 방식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업계획서에는 다음을 포함한다. 사업의 목적 / 사업의 방향 / 사업의 개요 / 생산할 혹은 생산한 자사의 제품과 상품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 해당 시장의 현황 및 전망 / 본 회사의 사업장 운영 계획 / 시설 투자가 필요할 경우 시설 제반 투자 계획 / 팀원 조직 및 인원 운영 계획 / 제조업의 경우라면 원자재 조달계획 / 제조업의 경우라면 생산 계획 /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 계획 / 자사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 및 브랜딩 방법 / 창업 및 운영에 필요한 소요자금 계산 및 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 만약 돈을 대출할 경우라면 차입금의 상환 계획 / 향후 사업의 추진 타임라인 / 3~5개년도 내외의 추정 재무제표의 수립 등이 포함된다.

사업계획서를 잘 써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업 계획서는 소설이 아니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며 써 내려가는 허구적인 소설과 사업계획서는 달라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부분이 사실로만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현황과 경쟁사 분석 등 치밀하고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채워져야 하는 부분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잘 쓴 사업계획서에는 그런 냉정하고 차가운 현실 분석 위에 뜨거운 창업가의 열정과 확신이 함께 녹아있다. 차갑고 냉정하다는 뜻은 치열하게 왜 이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지 고객의 입장에서 느낀 불편함과 원츠 그리고 니즈가 무엇인지 시장은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아주 깊이 있게 고민하고 분석해보았다는 점이다. 고객의 불편이 강할수록 그리고 반복될수록 고객은 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열망이 크다. 그런 고객의 불편을 잘 공감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의 고민을 거쳐 창업자는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에 내어놓게 된다. 대다수의 사업계획서는 일이 진행되기 이전에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미리 자금을 대출받거나 투자받기 위해서 준비된다. 창업자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확신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려면 스스로 설득이 되어 있어야 한다.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것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정부지원금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이 서면평가-> 대면평가로 이뤄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면평가가 교육과 병행되어 몇 달간 진행되고 데모데이라고 불리는 발표회를 거쳐 최종 지원금 혹은 투자금이 결정되는 형태가 있다. 지원 혹은 투자 규모가 큰 프로그램일수록 대면평가의 기간이 길어진다. 결국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것은 기초적인 단계의 사업가로서의 계획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분명한 것은 사업계획서를 잘 쓴 사람 모두가 사업을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업을 특정 수준으로 해내고 있는 창업가의 경우는 사업 계획서가 상당히 논리적이고 일목요연하게 표현되어 있다.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팁
필자는 청년 상담소의 전문 창업상담사로서 3년을 보내었다. 또한 한국장학재단의 창업기숙사 운영위원으로 올해 2년 차를 보내었다. 그간 수백 명에 이르는 (예비)창업가들을 코칭하고 심사하는 현장에서 여러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분석하는 경험을 했다. 잘 쓴 사업계획서에는 고객의 명확한 불편이 드러나 있고 그 불편함에 대한 창업자 자신이 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연결되어있다. 나아가 어떻게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기존의 타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비해 다른지에 대한 차별화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 차별화 부분에서는 창업자 자신의 인생 스토리가 깊이 있게 연결된다. 결국, 좋은 사업계획서는 사회에 대한 호기심, 사람에 대한 공감, 더 나은 효율과 효과를 추구하는 완벽에로의 집착이 한대 섞여 나오는 부분이다. 사업계획서 쓰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필자가 한림대학교 강민정 교수, 고려대학교 박재홍 교수와 함께 공저한 책 사회적 기업가 정신과 카이스트 조성주 교수의 린 스타트업 바이블을 일독해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추현호 대구청년정책위원회 위원 / e-mail: ilmare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