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학교 앞 문방구


‘바른손 문구’ 문방구라 하면 어린 시절 학교 등하교 시 방앗간처럼 드나들던 학교 앞 문방구가 생각난다. 코로나19와 유통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앞 문방구에 관심이 가서 논공읍에 위치한 바른손 문구를 소개할까 한다. 청구 APT 상가이다. 어느덧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다 보니 문구점에 갈 일이 별로 없는 듯하다. 학창 시절에는 등하교 시 반드시 들려야만 했던 곳이다. 입구에서 출입 명부를 작성한 후 살짝 들어가 보았다.
활짝 웃으면서 반겨 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하루가 즐거워지는 것 같다. 요즘은 문구점도 프랜차이즈가 많이 보인다. 이 문구점은 개업한 지 한 18년이 지났으며, 논공에서는 가장 큰 문구 전문점이다. IMF 경제 위기 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지금의 문구점을 개업하게 되었다.
어느 가게들도 마찬가지겠지마는 항상 친절하게 양심적으로 손님들을 대하고 있다. 주변 학교 학생들을 상대하는 관계로 학교 문제지, 보충수업 과제물 등을 항상 준비해 놓고 있다. 혹시 손님이 찾으시는 물건이 없으면 즉각 주문을 넣어서 다음날에는 물건을 받아보실 수 있도록 한다.
18년 동안 가게를 유지해온 사장님의 근면과 성실함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평소 장사를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냐는 질문에 가게 앞에는 장시간 주차를 삼가 주시기를 바란다고 하셨고, 간혹 손님들이 진열된 상품을 부주의하게 다루어 훼손되는 경우가 있어 조금 더 조심스럽게 물건을 구매하시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하루빨리 경제가 회복되어 모든 소상공인이 웃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더불어 요즘 코로나로 인하여 전에 하시던 요양병원 자원봉사를 하지 못하여 안타깝다고 하셨다. 어떤 봉사인지 여쭈니 어르신들에게 노래를 들려주신다고 하였다. 힘든 요양병원 생활이지만 자신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나마 즐거워하시는 걸 보면 행복함을 느낀다고 하였다.
요즘은 동네마다 전문 잡화점이 많은데 문구는 문구 전문점에서 구입해 주시기를 손님들에게 바란다고 하셨다. 품질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교육 활동과 가장 밀접한 지역의 문방구를 이용하여 지역 경제도 살리고 나아가 모든 소상공인이 웃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 바른손 문구: 달성군 논공읍 논공로 7길 73 / ☎ 053-614-9937

신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