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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산불, 안동까지 확산…하회마을 주민 대피령
  • 변선희
  • 등록 2025-03-25 17: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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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성 산불 피해규모 역대 3번째
  • 천년고찰 고운사가 전소
  • 인근 청송군에도 확산할 우려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에서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이 민가를 덮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며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이 위치한 안동 풍산읍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4시 55분 재난 문자를 통해 "현재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라며 "하회리 마을 주민들은 즉시 저우리마을(광덕리 133)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이후 오후 5시에는 "관내 산불이 우리 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추가 경고했다.


안동으로 번진 산불 [사진제공=연합뉴스]

산불은 의성군 안계면 안정리 일대에서 시작돼 안동 풍천면까지 확산했으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는 풍산면까지 직선거리로 약 10km 남겨둔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헬기 77대와 진화 인력 3,708명, 진화 장비 530대를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의성 산불은 22일 안평면에서 시작돼 금성면을 거쳐 24일 안동 길안면으로 번졌으며, 동안동 방향으로도 확산됐다. 


현재 길안면, 임하면, 일직면, 남선면 등에서는 주민 356명과 시설 입소자 770명이 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피신한 상태다.


방염 작업하는 고은사 불상 [사진제공=연합뉴스]

특히, 이번 산불로 인해 천년고찰 고운사가 전소됐다. 

25일 오후 4시 50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화마에 휩싸이며 완전히 소실됐다고 전했다. 


다행히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 등 주요 문화재는 오전 중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피해를 면했다.


산불 피해 면적은 현재까지 1만4,501ha에 달하며, 지난 2000년 강원도 동해안 산불과 2022년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에 이어 국내 산불 피해 규모로 세 번째로 기록될 전망이다. 


진화율은 전날 71%에서 25일 오후 3시 기준 62%로 다소 회복됐으나, 바람과 지형의 영향으로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다.


폐허로 변한 산림 [사진제공=연합뉴스]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인근 청송군에도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송군은 파천면, 진보면, 안덕면, 현서면 주민 1,960여 명의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미 산불이 번진 안동 길안면 백자리, 금곡리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서산영덕고속도로 안동분기점(JCT)∼청송교차로(IC) 구간이 통제됐다.


현재까지 의성·안동에서 2,678명이 대피했으며, 주택과 공장, 창고 등 101개 시설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진화대원들의 피로도도 심각한 수준으로, 한 60대 대원은 "산에 오르면 숨이 차고 연기를 마시면 더 힘들다. 마스크도 금방 땀에 젖어 헐거워진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상 악조건과 지형적 어려움으로 인해 산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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