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원로 작곡가 임우상(1935~) 선생이 대표작 '달구벌 환상곡' 육필 악보 , '2·28민주운동 찬가' 음원을 포함한 소장자료 1천여점을 대구시 문화예술아카이브에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우리나라 대표 현대 작곡가 이상근, 김병곤 선생 등의 악보와 '4월 혁명 가요집'(1960), '국민가요집'(1970), '군가악보집'(1981) 등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현대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대거 포함됐다.
임우상 선생은 이번 기증으로 박태준·현제명 등 서양음악 1세대에 이어 하대응·김진균·우종억 등과 함께 1.5세대 근·현대 작곡가중 한 명으로 분류되었다.
임우상 선생은 경북 영주 출생으로 1960년대부터 대구에 정착해 작곡활동을 하며 2000년까지 계명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퇴직 후에는 작고 음악인 기념사업, 아마추어 합창단 지도 등 지역 음악계를 위한 크고 작은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덕원중·고교, 원화여고, 풍기고(영주), 흥해고등학교 등 대구·경북지역 초·중·고 교가 100여곡과 대구북구의 노래, 달성군가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대구시에 기증된 자료는 임우상 작곡가의 대표작 친필 악보와 출판 악보, 음원, 공연 팸플릿과 포스터 등이다.
우리나라 대표 현대 작곡가 이상근, 김병곤 등의 악보와 ‘4월 혁명 가요집’(1960), ‘국민가요집’(1970), ‘군가악보집’(1981) 등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현대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이번 자료 기증 후 자녀들의 거주지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임우상 작곡가는 “개인 사정으로 대구를 떠나지만, 평생의 예술 활동이 담긴 중요한 자료들을 대구시에 기증하고 가게 돼 마음이 든든하다”며, “‘달구벌 환상곡’ 등 대구를 노래한 곡에 담은 우리 도시의 정체성은 역동적이고 밝은 것이다. 앞으로 대구가 더 활력있는 도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기증 자료를 활용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로 지정된 대구의 이름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임우상 작곡가의 자료 기증을 계기로 1세대 작곡가부터 생존 원로작곡가까지의 작품을 연구해 기획 전시 등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편, 임우상 작곡가의 대표작을 청년 예술가들이 재해석한 전시 ‘소리의 색, 감정의 붓’이 오는 31일(금)까지 수창청춘맨숀(대구 중구 수창동)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