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지나고 새해가 시작됐지만, 바쁜 일상에 자주 연락하지 못한 지인들과의 술자리는 계속 이어지곤 한다. 그러다 보면 메뉴는 늘 비슷비슷하고, 장소만 바뀌는 경우가 많다. 또,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기도 하고, 다양한 음식도 함께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 가기 좋은 성당동에 숨어 있는 노포 맛집 ‘양지포차’를 소개한다.
‘양지포차’는 금봉네거리에서 성당동 상서중학교 방향으로 40m 정도 가면 위치해 있다.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가게 바로 위에 성당동 제2공영주차장이 있어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인근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 가급적이면 차량은 두고 가는 것이 더 편리할 수 있다. 가게는 월~토요일까지 저녁 6시~11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은 휴무다.
이곳의 메뉴는 정말 다양하다. 닭도라탕, 닭똥집볶음, 돼지두루치기, 오징어회무침, 동태탕 등 술안주로 손색없는 요리들부터 간단한 식사 메뉴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어, 저녁 모임이나 식사 자리에 안성맞춤이다. 메뉴판만 봐도 저녁 술자리가 아니라도 충분히 한 끼 식사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양지포차’에서 닭도리탕과 돼지두루치기를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나온 바삭한 야채전부터 입맛을 돋우고, 메인인 닭도리탕이 등장했다. 당면과 당근, 감자 등 다양한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 있고, 칼칼한 국물에 잘 익은 고기가 더해져 소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함께 나온 돼지두루치기는 고구마와 양파와 함께 조리되어,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술 한 잔을 기울이며 한 입 한 입 먹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먹어버린 것 같다. 다음엔 계란말이를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지포차’는 늘 찾던 익숙한 장소가 아닌, 지인들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곳인데, 그만큼 오래된 레트로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어, 마치 오래된 친구의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준다.
그리고 한적한 성당동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함께, 한 잔의 술로 그리운 사람들과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인터넷 검색이 아닌,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발견한 이 작은 맛집에서 오랜만에 옛 추억을 나누며 한 잔 하는 것도, 세월이 흐른 후 더 특별한 느낌이 든다.
‘양지포차’는 단순히 음식을 먹고 마시는 곳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정겨운 분위기와 사람들 간의 소통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작은 힐링을 선사하는 장소다. 그렇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가며, 또 다른 방문을 기약하게 된다.
☞달서구 야외음악당로74-1(성당동 641-1) / 문의 ☎053-628-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