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건강칼럼] 참다가 병이 된, 화병(火病)
  • 푸른신문
  • 등록 2025-12-11 11:04:13
기사수정



"가슴이 답답하고, 위로 열이 치밀어 올라요.” 

“숨이 턱 막히는 것 같고 숨쉬기 어려워요” 


화병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다. 화병은 단순히 성격이 불같아서 화를 잘 내는 병이 아니라 오랜 시간 억눌러온 분노, 슬픔, 서운함, 억울한 감정들이 풀리지 못한 채 쌓여 있다가 결국 ‘열’의 형태로 표출되는 정신신체질환이다. 국제질병분류(ICD)에도 ‘Hwa-byung’으로 등재된 정식 질환이다.


‘화병’은 신체 증상과 감정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 신체증상은 ▲가슴 답답함, ▲숨이 막히는 느낌, ▲얼굴·상체로 열이 치밀어 오르는 증상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매핵기. 梅核氣), ▲두통, 어지러움 ▲불면 ▲심계항진(두근거림), ▲소화불량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이유 모를 분노와 짜증, ▲억울함, 서러움 ▲ 의욕 저하 등의 정서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칠정(七情)-희(喜)·노(怒)·사(思)·비(悲)·우(憂)·공(恐)·경(驚)이라 한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해소되지 못한 채 장기간 억눌리게 되면, 간기(肝氣)가 울체되어 기의 흐름이 막히게 되고, 열이 발생해 심장, 가슴, 얼굴로 뻗쳐 오르는 화병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간화(肝火)에 의해 생긴 화병은 가슴이 답답하고 화를 잘 내며, 심화(心火)로 인한 화병은 입이 쓰고 얼굴이 붉고 불면이 생기기 쉽다. 음허(陰虛)로 인한 화병은 체내 진액이 부족해 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수면의 질이 낮고, 입이 마른 증상을 동반한다.


화병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풀어주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을 구분하여 한약을 처방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돕는 혈 자리를 이용하여 침구 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한다.


적당한 인내와 감정 억제는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몸을 병들게 만든다. 가슴 답답함이나 열감,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분노가 지속된다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드러나는 것일 수 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억누르지 말고, 한의 치료를 통해 마음과 몸 모두가 편안해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607  보생조한의원  / ☎053-564-0401






0
푸른방송_241205
계명문화대_241224
대구광역시 달서군 의회
으뜸새마을금고
대구FC_241205
이월드_241205
영남연합포커스_241205
한국인터넷뉴스영남협회
구병원_241205
인기글더보기
최신글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