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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혀로 보는 건강, 설진(舌診)
  • 푸른신문
  • 등록 2025-01-02 13: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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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고 혀를 한번 확인해보자. 혀 위에 하얀 설태가 덮인 사람도 있고, 윤이 나고 깨끗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돌기가 오돌토돌 올라와 딸기처럼 혀가 보이는 사람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혀를 살펴보고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데, 이런 질찰법을 설진(舌診)이라고 한다. 혀의 색깔, 혀의 모양, 설태의 유무, 설태의 색, 혀의 두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환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때 참고한다.

건강한 혀는 선홍색이면서 태가 거의 없고, 촉촉하며 모서리가 울퉁불퉁하거나 혀가 부어있지 않다. 혀의 색은 혈액순환을 반영하기 때문에 자주색/청색에 가까운 설색을 띈다면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어혈(瘀血)상태다. 혀가 선홍빛이 아니라 옅은 분홍색이 가깝다면 허증(虛症)에 속해 있을 수 있다. 추위를 많이 타거나 어지럽고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 있을 수 있다. 

혀의 색만큼 중요한 포인트는 설태(舌苔)다. 설태는 탈락된 구강점막, 음식찌꺼기, 각종 대사산물 등으로 구성되는데, 얇은 백태까지는 정상으로 본다. 설태의 색에 따라 백태(白苔), 황태(黃苔), 회태(灰苔), 흑태(黑苔)로 나뉘며, 태가 중간중간 탈락된 경우 지도설(地圖舌), 태가 완전히 탈락되어 매끈해진 경우 경면설(鏡面舌)이라고 한다. 설태의 색이 백색, 황색, 회색, 흑색으로 바뀔수록 병이 진행되는 상황이며, 반대로 백색으로 돌아올수록 건강이 회복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태가 떨어져 지도설 또는 경면설로 진행된 경우, 위장의 기운이 많이 손상된 것으로 본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환자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혀가 균질하지 않고 갈라짐이 있다면 진액이 고갈되어 나타나는데, 심열(心熱)로 인한 경우가 많다. 혀 주변에 울퉁불퉁한 자국이 있다면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체내에 담음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혀는 단순히 말을 하거나 맛을 느끼는 부위가 아니라 내장기능을 반영하고 기혈순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양치할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틈틈이 혀를 관찰하여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607  / 보생조한의원 ☎053-56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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