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된 산림청 헬기 [제공=연합뉴스]
경북 의성군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며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은 전날 오전 11시 25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은 4,650㏊(축구장 6,512개 규모)로, 발생 초기보다 피해 규모가 15.5배 증가했다.
당국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최대 초속 16m의 강풍과 짙은 연기 탓에 헬기 투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진화율은 60%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해 1,882명의 인력을 투입, 불길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 1,503명이 대피했으며, 민가 94채가 소실됐으며, 산불로 인해 서의성 안동분기점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변전소 피해 우려로 송전철탑 20기의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22일 오전 산불이 발생한 대구 북구 국우동 야산 [제공=연합뉴스]
한편, 경북 경산에서도 23일 오전 남천면 산전리 병풍산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은 전날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며, 당국은 헬기 1대와 진화 인력 87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22일에는 대구에서 두 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2㏊가 소실됐다.
수성구 욱수동에서는 오후 1시 6분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산림 1.5㏊가 피해를 입었으며, 북구 국우동에서도 오전 10시 8분 산불이 발생해 0.5㏊가 소실됐다.
또한,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연호네거리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체 진화에 나선 70대 남성이 경미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화재로 인해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며, 인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을 찾은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당국은 최근 잇따른 화재 발생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조속한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