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구마라톤대회 [제공=대구시]
지난 23일(일) 오전 9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대구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는 15개국 158명의 정상급 엘리트 선수와 40개국 40,130명의 마스터즈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6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뉴욕 마라톤(2시간 5분 6초)에 근접한 대회 신기록이 수립되며, 대구마라톤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국제 경기 각 남녀부문 1위 게브리엘 제럴드 게이(좌)·메세레 베레테 토라(우) [제공=대구시]
▶국제 엘리트 경기, 치열한 접전 속 신기록 경신
국제 엘리트 남자 부문에서는 탄자니아의 게브리엘 제럴드 게이(29세)가 2시간 5분 2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6년 만에 대회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2년 2시간 3분대를 기록한 후 오랜 부상을 겪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화려하게 복귀하며 13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풀코스 첫 출전에서 2시간 5분대를 기록한 에티오피아의 아디수 고베나(20세) 역시 2시간 5분 22초로 대회 신기록을 세웠으나, 단 2초 차이로 우승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부문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메세레 베레테 토라(26세)가 2시간 24분 08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정상에 올랐다.
국내 각 남녀부문 1위, 박민호(좌)·최정윤(우) [제공=대구시]
▶국내 선수들의 활약
국내 남자 부문에서는 코오롱 소속의 박민호 선수(26세)가 2시간 12분 19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마라톤의 위상을 높였다.
여자 부문에서는 대구마라톤을 대비해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한 충남도청 소속의 최정윤 선수(32세)가 2시간 32분 20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마라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5 대구마라톤대회, 한 시민이 홍준표 시장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대구시]
▶안전과 편의를 위한 철저한 준비
이번 대회는 안전사고 ‘제로’를 목표로 삼아 도착지를 3개소로 분산 배치하고, 병목 구간을 조정하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자원봉사자 4,200여 명, 경찰 인력 770여 명 등 총 5,800여 명이 전 구간에 배치되어 참가자들의 안전한 경기를 지원했다.
또한, 기존 셔틀 노선을 두 배로 확대 운영하고, 전 종목 참가자 대상의 ‘Smile 포토서비스’를 제공해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마스터즈 풀코스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스포츠마사지 서비스는 큰 호응을 얻으며 확대 운영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감동과 열정이 함께한 마라톤 축제
이번 대회에는 장애인 휠체어 마라토너 배재국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역경을 딛고 희망의 아이콘이 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참여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마라톤 코스 전역에서는 20개 팀 650명의 거리 응원단이 참가자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대회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다양한 응원가와 격려의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마라톤 축제의 흥겨움을 더했다.
2025 대구마라톤대회 [제공=대구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공적인 대회 운영
대구시는 이번 대회 성공의 핵심이 대구 시민들의 양보와 배려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회 당일 교통 통제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차 없는 날 캠페인’이 큰 역할을 했다.
시민들은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하며 대회의 원활한 진행과 참가자들의 안전을 도왔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2025 대구마라톤대회가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수준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대구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내년부터 대구마라톤 개최 시기를 대한육상연맹과 협의해 3월 첫째 주 일요일로 변경하고, 우승 상금을 2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여 세계 7대 마라톤 대회로 격상시키겠다”고 밝히며, 대구마라톤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세계적 수준의 대회로 자리 잡은 2025 대구마라톤대회의 더욱 발전해 나갈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