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은 영국의 하원의원, 자유당 내각의 통상장관, 식민장관, 해군장관 등을 거쳐 영국의 수상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경력만 놓고 보면 처칠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보이지만 사실 그는 어린 시절에 말썽꾸러기 낙제생이었다. 생활기록부에 ‘품행이 나쁜 믿을 수 없는 학생으로, 의욕과 야심이 없고 다른 학생들과 자주 다투며, 상습적으로 지각하고 물건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며 야무지지 못하다.’ 라고 씌여져 있을 정도다.
그의 아버지는 그를 군인으로 키우기 위해 군인양성학교로 보냈다. 삼수 끝에 1893년 샌드허스트 사관학교에 입학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보병이 아닌 기병을 지망할 수밖에 없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도 쿠바와 인도 등의 임지를 전전했지만 별다른 전공을 세우거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다. 그는 건강도 좋지 않아 평생토록 만성적인 질병에 시달렸고, 전쟁도 병상에서 치렀다. 소위 루저(looser)였던 셈이다.
이렇게 못났던 처칠은 후일 제2차 세계대전을 승전으로 이끌어 영웅이 되었고, 노벨문학상도 수상하였다. 그의 화려한 이면에 그가 걸어왔던 역경과 그것을 극복해온 순간순간의 의미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처음으로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개념을 소개 했다. 개념 그대로 1만시간을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원리이다. 1만시간이란 하루에 3시간씩 투자시 1년이면 1,095시간, 10년이면 10,950시간, 즉 10년 정도 걸리는 시간이다. 여기서 1만시간이란 성공하는 것과 평범한 것을 가르는 최소한의 시간을 의미한다. 물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전문성은 보다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1만시간의 법칙을 통해 설명이 가능한 인물들로 말콤 글래드웰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신화가 된 그룹 비틀즈 그리고 MS 소프트 사의 빌게이츠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 모두가 1만시간 이상을 자신의 일에 투자하여 성공한 사람들이다. 월드스타 소녀시대의 하루 연습량은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하루 10시간이었다고 한다. 1년에 3,650시간, 1만시간을 3년만에 달성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성공은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피와 땀과 눈물의 산물인 것이다.
구용희 건양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