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도협회 ‘오도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짜릿함’ 체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20살 때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고 싶고 나의 몸도 보호하고 싶어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던 중,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보디가드를 연기한 배우 이정재 씨의 모습을 보고 무작정 검도를 시작했어요. 배우다 보니 잘 맞는 거 같고 성격도 밝아진 거 같아서 꾸준히 하다 보니 육아 공백 7년을 제외하면 23년째 검도를 하고 있네요.”
드라마 ‘모래시계’로 나이를 계산하게 만들면서 그에게 맞지 않는 동안의 대한검도협회 오도검도관의 강귀희 사범이다.
검도는 자신의 의지가 강해야만 발전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인데 그가 남녀의 차이 없이 여자로서 나보다는 남자를 이겨야 하며,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이 노력하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데 그 시점에서 포기해 버리는 모습을 많이 본 강 사범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난 후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기에 스스로 느끼고 나면 주변 사람들을 이끌 수 있고 활동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검도는 전신을 다 사용하며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실력을 겨루는 격투기라고 한다. 그래서 가르치기가 까다로운 운동 중 하나인데 개개인의 능력치나 습득 속도가 다르므로 어린 학생들 같은 경우는 놀이식으로 접근해서 친숙함을 느낀 다음 반복함으로써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들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즐기고 있는 스포츠라서 대회가 열리는 횟수와 종류가 엄청 다양하여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좋은 성적을 내서 입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노력해서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더욱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검도의 모습에 현재 ‘신나는 주말 체육학교’를 통해서 체험하러 오는 학생 중 흥미를 느껴 정식으로 지도를 받으러 체육관을 찾는 원생들도 있다고 한다.
긴 시간을 지도자로 지내온 강 사범은 지도하고 원생들이 배우는 일반적인 구조로 생각하고 지내왔었는데 어느 날 문득 돌이켜보니 나 스스로 기합이 약해져 있을 때 원생들이 더 기합을 넣어주고, 원생들끼리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운동하는 모습에 나도 이 친구들에게 배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한다. 또한 체육관에서는 활기차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던 친구가 시합이나 학교생활 등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어디서나 당당한 모습으로 검도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라고 한다.
이렇듯 제자들에게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당당한 사범이지만 시간을 돌아보면 무한한 응원을 해준 가족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또한 지도를 해오면서 학부모님들, 관장님들, 사범님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그 덕에 지금까지 버티고 올 수 있었으며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한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 배웠던 제자들이 시간이 지나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된 후로 검도관을 방문하여 후배 원생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검도의 매력을 알리고 지도하는 강 사범은 “검도의 매력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짜릿함이 있는데, 그걸 아는 순간부터는 검도를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체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그 매력을 찾기 위해 오늘도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강 사범의 지도를 받으면 땀을 흘리고 있다.

박욱동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