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로나 후유증: 참을 수 없는 피로, 방치하지 마세요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면서 걸리지 않았던 분도 코로나에 감염되었던 분들도 다시 코로나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 증상을 위해 한의원으로 전화를 주고 계시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 격리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매우 힘들고 초저녁만 되면 병든 병아리처럼 꾸벅꾸벅 졸기 일수고, 심지어 일을 하다가도 멍한 상태가 지속되고 사지가 물먹은 솜마냥 축축 늘어지기도 한다. 목은 여전히 건조해서 기침을 자꾸 하게 되고 입맛도 냄새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한 환자분은 오히려 코로나 걸렸을 때보다 격리해제가 된 일주일 뒤부터가 코로나가 시작된 기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 내원하는 환자분들의 몸을 살펴보면 습담(濕痰)은 잔뜩 형성되어 있어 혀에는 백태가 끼고 몸이 붓고 소화불량에 무른 변을 보고 있는데, 진액은 소모되어 입과 목이 마르고 한번씩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즉, 몸에 담적(痰積), 습담으로 표현하는 찌꺼기는 잔뜩 끼어있는데 몸의 진액은 소진되어 이 찌꺼기를 제대로 처리할 수가 없다. 만약 이런 경우 흑염소나 홍삼처럼 열(熱)이 강한 음식만을 먹게 되면 오히려 진액을 더 소진해서 가슴답답함이나 건조함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반대로 보양식 종류들을 먹게 되면 설사나 소화불량 증상이 강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후유증은 코로나 감염이 원인이지만 사람마다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코로나 후 몸에 남은 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기전으로 후유증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자율신경실조의 한 부분으로 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마다 다른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으로 보양식과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수액만 맞아서는 후유증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다.
수천년 동안 국민의 건강을 치료해온 데이터가 누적된 경험의학이 바로 한의학이다. 나의 피로감이 신체의 어떤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지 한의학적인 진단을 받고, 피로의 원인을 제거하면서 장부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신체의 기능을 바로 잡아 코로나후유증을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코로나 이후 기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나타난 분들이라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길 바란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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