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마니아’라면 들릴만한 집

우리 동네 핫플_이 가게 어때? 후야네 잎새 손만두


한 분야에서 10년 동안 일했으면 전문가라고 하고 20년 동안 일했으면은 천직이라고 말합니다. 오로지 만두 하나로 서남시장에서 20년째 수제 손만두 최고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게가 있어 소개해 볼까 합니다.
나뭇잎 모양으로 빚어낸 만두라 잎새 만두라고 하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보기에도 좋은 잎새 만두가 역시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제일 많이 팔리는 만두는 찐만두이며, 아무래도 사장님께서도 추천하시는 메뉴도 역시 찐만두라며, 반죽부터 판매까지 직접 다 수제로 한다는 ‘후야네 손만두.’ 숙성한 반죽으로 만든 만두피로써 강력분과 중력분을 1:1로 배합해 숙성해서 쓰는데 만두피가 얇고 쫄깃합니다.
만두에 들어가는 만두소는 무려 총 18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데 곡식, 파, 양파, 돼지고기, 과일, 한약재 등이 들어가는데, 어떤 한약재인지는 노하우라서 알려주실 수가 없다고 몸에 좋은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이니 맞혀보라고 하시는데, “글쎄요!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데…”
약으로도 쓰는 한약재가 만두소에 들어가다 보니 만두에 잡내가 없고 느끼하지 않으니, 손님들이 알아서 기본 몇 개씩은 포장해 가시는데 저도 밥 대신 만두로 배를 채우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찐만두도 맛있었지만, 군만두가 겉은 바삭바삭한데 만두의 속이 촉촉하고 육즙이 한입 가득 배어 나오는데, 간장을 안 찍어도 맛있는 군만두는 후야네 손만두가 단일한 곳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치만두는 여자 사장님께서 국내산 재료로 직접 만든 알맞게 익은 김치를 넣어서 개성이 있었고, 쓴맛이 없고 만두소에 김치 간이 잘 배서 개인적으로는 막걸리 안주로도 잘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두가 조금 크다고 느껴질수가 있는데, 한입 베어 물었을 때,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지금의 ‘후야네 잎새만두’의 아이덴티티가 됐고 다른 곳과 차별화된 찐만두 크기가 됐다고 합니다.
만두를 작게도 만들어보고, 크게도 만들어보고 중간 사이즈로도 만들어보고 지금의 18가지 재료를 넣어서 지금의 손만두가 되기까지 참 많은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그래도 본인이 만든 만두가 제일 맛있다면서 하루에 한 번은 꼭 시식해 본다는 사장님에게서 변함없는 만두 맛을 유지하는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할때 사장님 부부 옆에서 정성으로 만두를 빚어내고 있는 아들에게 젊은 나이에 재래시장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니 “가족과 함께 일하니 힘이 들지 않고, 부모님께 도움 드릴 수 있어 오히려 행복하다”고 웃으며 대답하는 그 에게서 ‘후야네 손만두’의 밝은 미래가 보였습니다.
요즘은 완제 만두를 받아서, 찌기만 해놓고, 포장만 번지르르하게 해서 수제만두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운영하는 가게도 많은데 찐으로 가족모두가 정성을 다해서 반죽부터, 만두소를 만들어 만두를 빚고 직접 판매까지 다 하는 진정한 수제만두를 원하신다면, 서남신시장 ‘후야네 잎새 손만두’에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 ☎ 053-554-1831(포장만 가능)

박언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