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리가 불규칙하다면,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

가임기 여성이라면 달에 한번 월경을 하게 된다. 월경(月經)은 통증이 없는 여성에게도 냄새나 생리혈이 샐 수 있다는 불안감 등 여러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에 오히려 생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신을 앞둔 경우나 반년 가까이 생리가 없다면 누구나 질병이 아닌지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산부인과 검진 상 특별한 기질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때부터는 기능적 문제로 넘어간다. 생리란 자궁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뇌의 시상하부(H)-뇌하수체(P)-난소(O)축을 따라 호르몬이 분비되고 다음 호르몬을 자극한다. 호르몬 변화에 의해 배란이 유발하고 자궁벽을 두껍게 만들며, 임신이 되지 않으면 허물어져 내리는 과정을 월경이라고 한다. 이런 호르몬축에 변화가 생기면 월경주기, 월경 양 등 생리양상에 변화가 발생한다.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유발하는 요인은 임신, 급격한 체중변화, 스트레스, 자궁 및 난소 질환 등 다양하다. 생리불순을 겪는 환자들 중 자궁/난소 질환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병원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 진단을 받는다. 이런 환자들은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한다.
한의원을 찾는 10~30대 여성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성 월경불순으로 진단을 받는다. 한의학적으로는 간기울결(肝氣鬱結), 기체(氣滯)에 해당하는 경우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변화를 일으켜 배란을 억제하고 무월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외에도 습담(濕痰), 음허(陰虛) 등의로 변증되는 여성들도 있다.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는 생리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약을 중단하게 되면 생리분순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와 생활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배란이 이루어지도록 하면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주기를 회복하고 월경이 이루어질 수 있다.
생리불순은 난임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스트레스, 둘다 월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평상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며, 적정체중을 유지하는데 신경써야 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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