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청답]비교로 자존감이 떨어질 땐 ‘시간선’을 떠올려봐요!

靑問靑答: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

대구에서는 대구청년센터에서 지원하는 다모디라(청년공동체, 동아리활동지원프로그램)의 단체들이 다모디소(청년활동지원거점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다. 필자는 3년째 인문학 리딩 클럽을 진행해오고 있다.
청년들이 살아가면서 답을 모색하고 싶은 그런 질문들에 대해서 함께 책을 읽거나 인문학 강사를 초빙하여 이야기도 듣고 읽은 것을 바탕으로 생각을 나눠보는 장이다. 주된 활동은 읽고 듣고 나누다로 나눠지는데 이 인문학 클럽에서 청년들의 마음속 깊은 질문과 고민을 자주 접하게 된다. 진행한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를 평가하는 부분인데 긍정적인 자기 평가도 많지만, 현장에서는 부정적인 자기 평가를 하는 청년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최근 연말을 앞두고 몇몇 청년들이 자신이 뒤처지고만 있는 것 같단 이야기를 꺼내었다. 해당 커뮤니티에 당일 10명 이상의 청년들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는데 물어보니 70% 이상이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주된 비교 대상은 자신보다 앞서 취업을 했거나 다음 진로를 설정해서 나아가고 있는 친구와 비교를 해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타인과의 비교는 스스로를 우울하게 만들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지는 상태로 이끌게 된다. 사실 우울감은 비단 청년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방치하여 심해진다면 공황장애, 우울감, 무기력증, 번아웃 증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절하게 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연말연시 자존감 혹은 자신감이 떨어지는 청년들과의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한없이 자신감이 떨어지고 이유 모를 우울감과 공허함이 이어질 땐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떤 곳에 도움을 청해야 할까?

미국 산타크루즈에서 로버트딜츠박사로부터 NLP 훈련을 받은 2016년 여름_추현호


A의 사례
지역의 거점 국립대학을 졸업한 A는 올해로 4년째 공기업 준비 중이다. 매번 아깝게 떨어진다는 생각에 포기할까도 몇 번을 생각했지만 올해만 더 해보자고 마음먹은 지가 벌써 4년째라는 것이다. 그동안 함께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은 대기업, 중견기업에 취직함은 물론 회계사 시험 등에 합격하여 본격적으로 사회진입을 시작했다. 요즘은 친구들이 연락이 와 함께 만나서 차라도 한잔하고 해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친구와의 만남도 뜸해졌다고 한다.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압박감과 시험 스트레스로 마음만큼이나 건강도 많이 무너졌다고 한다. 근심 가득한 A는 자신감이 컸던 과거가 그립다고 했다. 하루라도 빨리 공기업에 합격하고 싶다고 했다. 합격만 한다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말이다.


B의 사례
최근 창업한 B는 지역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졸업하고 정부지원금 1억을 확보했다.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사업인데 남모를 고민은 개발자 인력을 지역에서 충원하는 일이다. 회사의 주된 서비스가 IT이다 보니 솔루션을 기술 기반으로 풀어내야 하는데 도저히 개발자를 찾아내질 못하고 있다. 동기들은 후속 투자에 성공하고 프로토타입의 제품과 서비스를 상용화 직전까지 개발한 것을 보고 벌써부터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고 한다. 덩달아 초반과 다르게 상황이 분명 나아진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해서 압박감이 들고 위기의식이 든다고 한다. 최근은 불면증세까지 겹쳐 온종일 몸도 무겁다고 했다. B는 하루라도 빨리 프로토타입(상용 직전의 시범단게의 제품과 서비스)을 완성하고 싶다고 했다.


타인과의 비교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위한 조언
필자도 청년 시절 자주 반복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가끔 비교의 프레임에 날 가두고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한다. 청년들이 호소한 그런 비교에 의한 우울감, 자존감 하락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노출되고 취약한 상태는 살아가며 누구나 겪는 일이다. 필자는 왜 이럴까에 대한 원인을 알고 싶었고 개선하고 싶었기에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긍정심리학 수업을 듣고 호주에서는 뇌과학에 관한 수업도 들었다.
과정에서 앞서 호소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법은 NLP 방법의 하나인 시간선 치료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미국의 산타크루즈에서 로버트 딜츠 박사에게 석세스 팩토 모델링이라는 훈련을 함께 받았고 오랜 시간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상담 현장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신경 언어프로그래밍(NLP)은 미국 산타크루즈에서 존그린더라는 언어학자, 리차드 밴들러라는 컴퓨터공학자, 새티어라는 가족 전문 심리학자가 함께 Mental Health를 위해서 만들어낸 대안심리 치료 기법이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서 많이 실전에서 활용되고 있다.
보통 청년들이 대학 졸업을 전후로 나이가 20대 중반이 되는데 그 또래의 청년들은 자신보다 1~3년 정도 먼저 취업한 친구 혹은 사회에서 자리 잡은 친구들과 그렇지 못한 자신을 비교하면서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인생이란 시간을 길게 연습장에 그어보면 양극단에는 출생과 죽음이라는 Birth와 Death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그사이에 수많은 선택(Choice)을 하게 된다. 시간선을 그려놓고 그사이를 통과하는 자신을 직간접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시간선 치료의 핵심이다. 청년들에게 이 시간선상에서는 결국 빠르고 느림의 차원이 아닌 자신만의 시간과 자신만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돕는 것이 청년 상담에서는 중요하다. 인지적 차원에서는 그런 방법만으로도 지금 자신의 상황과 타인을 비교하며 느끼는 불안감, 우울감 해소를 위해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 자존감과 자신감에 대한 구분이 더해진다면 큰 도움이 된다.
자신감은 외부로부터의 인정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성과나 결과에 대해서 타인의 평가를 바탕으로 자신감이 쌓이는 식이다. 반면 자존감은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느끼는 자아존중감이다. 하나는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외부의 평가와 관계없이 자신 스스로 자기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다. 청년들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자존감이라고 필자는 현장에서 말씀드리고 있다.
실제로 요즘 청년들은 성공보다 실패와 좌절을 더 많이 경험한다. 취업도 힘들고 결혼도 연애도 이전 세대보다 훨씬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청년들이 지난 세대와 비교해도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진다. 부모님 때는 이맘때쯤부터 돈도 잘 벌고 나 같은 자식도 키웠는데 난 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지 이런 식으로 생각이 나아간다. 실패와 좌절의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자존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전하고 있다. 우리 청년들이 자신만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 힘들어도 꼭 좋은 시간이 온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하고 바라본다. 그 자체가 희망이 되고 힘이 되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마음 고민으로 힘들 때 부담 없이 상담받을 수 있는 곳?
대구 청년센터 청년 상담소를 통해 (무료) 심리 상담도 같이 받을 수 있다. www.dgjump.com

추 현 호 대구청년정책위원회 위원 / e-mail: ilmare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