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고 답하다] 칭찬

사람들은 누구나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것이 비록 빈말이라는 것을 알아도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는 것이 칭찬의 매력이다.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칭찬에 인색하다. 칭찬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는지는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 자체를 쑥스러워하는 것이다. 칭찬을 하려면 사람들의 좋은 점을 먼저 보아야 한다. 단점만 보인다면 어떻게 그 사람을 칭찬할 수 있겠는가. 마음만 있다면 칭찬할 거리는 얼마든지 있다.
먼저, 사무실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칭찬을 찾아보자. 남자 직원에게는 “넥타이가 멋있는데, 역시 감각이 있어.”라는 말을, 여자 직원에게는 “머리띠가 참 잘 어울리네.”라고 하며 작은 것부터 칭찬해 나간다. 또한 그 직원이 맡은 업무에 대해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으면 일의 능률이 두 배로 높아진다.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일이 더 즐거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칭찬의 말을 할 때는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과장하지 말고 적당히 칭찬해야 한다. 한 상사가 여러 직원들 앞에서 훌륭하게 업무를 처리한 사원에게 말한다. “역시 우리 사무실에서는 자네 밖에 없어. 자네 능력은 정말 감탄할 만해.” 칭찬 받은 사람은 기분이 좋을 테지만 다른 사람은 다르다. 칭찬 받은 사람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자신들은 허수아비가 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칭찬은 당사자에게는 일의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동료들에게는 분발할 수 있는 정도로 해주면 충분하다. 그것이 지나쳤을 때는 오히려 사무실 분위기만 어색해진다. 특히 상사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점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정말 칭찬해 주고 싶다면 제 삼자가 있는 자리에서는 적당히 끝내야 한다.
칭찬하는 사람 못지않게 받는 사람의 태도도 중요하다. 기분 좋은 칭찬을 들었다면 감사의 말로 답한다. 기껏 상대방이 좋은 의도로 칭찬의 말을 건넸는데, 받은 사람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면 말한 사람은 무안해진다. ‘잘난 척하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오만하게 볼 수도 있다. 또한 느닷없는 칭찬의 말이 쑥스러 워도 감사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칭찬을 돌려준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주 성공적이군. 정말 축하하네.”라고 동료가 말하면 “고마워. 다 동료들의 후원 덕분이지. 요즘 자네 제안도 반응이 좋다던데…”라고 겸손하게 대답한다. 그리고 “선배님, 양복 하나 하셨나 봐요? 아주 잘 어울리네요.”라는 말에도 “그래? 고마워. 자네 센스는 항상 사람을 감동시키는군.”이라는 말로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이다.
칭찬은 사람들로 하여금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고, 사람들 사이의 유대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칭찬은 아끼지 말자. 그것이 바로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