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고 답하다] 아침 출근이 즐거운 직업 선택

예전에는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대부분 선생님, 과학자, 의사 등이 많았다. 요즘은 연예인도 제법 선택되고 있고 부모의 직업에 따라 동일한 장래 희망을 대답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이렇게 예측이 가능한 대답이 나오는 것은 학생들이 접한 직업이 그 정도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들이 많이 있으며 앞으로도 직업들은 계속 새로 생길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직업의 수가 많은데 미국은 약 3만개, 일본은 약 2만 5천개, 캐나다는 약 2만개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과연 몇 개 정도의 직업이 있을까? 우리나라는 약 1만개 정도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그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지금 여러 직업이 있다고 하지만 요즘 현실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구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우리가 꿈꾸는 직장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과 같은 세계적 기업의 좋은 근무환경에서 연예인과 같은 멋진 동료와 함께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젊은 사람들이 취직하는데 있어 비관적인 소식들을 많이 접하게 되고, 현재의 취업실태를 반영한 신조어들도 많이 듣게 된다.

알부자족 :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족하는 대학생
이구백 : 이십대의 구십퍼센트가 백수
이태백 :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
캥거루족 : 독립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 사는 젊은이
삼포세대 : 경제적 이유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청년층
십장생 : 십대들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함
공시족 : 공무원 시험을 장기간 준비하는 이들
청년실신 : 청년 대부분이 졸업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되는 현실
둥지족 : 취업이 어려워 졸업을 늦추는 대학생
낙바생 :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듯 취업에 성공한 대학생

또,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해서 직장을 구했다고 해서 그걸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직장이 정년을 보장하지 않아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놈)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이다.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보면 직장인의 체감정년은 48.2세이고 직원 중 50대 비율이 9% 정도라고 하며,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현재 20대인 사람은 앞으로 평균 90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50대에 퇴직을 한다면 수명이 늘어난 만큼 안정되게 살기 위해서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서 살아가느냐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아침 출근이 즐거울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자신의 특기에 맞는 직업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 한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