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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수술기
  • 푸른신문
  • 등록 2020-08-27 10: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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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말 그대로 대퇴골(고관절)에 피가 통하지 않아 일부분이 죽는 병이다. 많은 분들은 이 병에 대해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병이고,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다리를 절고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하는 등 상당한 고통에서 생활을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도 정확치 않고 전문의들 마다 의견이 분분한데 과도한 충격운동, 지나친 음주와 흡연, 스테로이드제의 과다 복용, 스쿠버다이빙 같은 압력 변화가 큰 운동을 지속하는 것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병이 심해지면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하는데 그 수술이 정형외과 수술 중 큰 수술에 해당되며, 극심한 고통이 동반되는데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짧아 젊은이들은 수술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인공관절의 수명에 대한 의구심으로 수술결정에 상당히 고민을 했다. 아직 50대 초반이니 20년 후에 다시 이 수술을 한다는 것이 끔찍할 수밖에…
우연이 필연이 되듯 우연한 기회에 아는 선배를 통해 우리병원(본리네거리 소재)에서 막 수술한 지인을 소개받고 강한 호기심에 그 분의 병문안을 가게 되어 우리병원의 신 동규 박사님을 소개받게 되었다. 사실 이 수술을 하고 나서 많은 지인들이 왜 큰 대학병원에서 수술하지 않았냐고 물어왔다. 그러나 먼저 수술한 분의 조언과 인공관절의 수명이 많이 길어진 사실, 신 박사님의 확신에 찬 수술 계획과 여러 번에 걸친 임상에 대한 신뢰가 나를 수술대로 이끌었다.
수술 후 3일 정도는 통증이 심했지만 3일 후부터 소변줄을 떼 내고 휠체어를 타면서 스스로 용변을 해결했고 이렇게 다시 10일 정도가 지나면서 목발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수술 후 19일 째 되는 날 퇴원을 했다. 퇴원 다음 날 부터 하루 5~6시간 정도 앉아서 업무도 보고 있다. 수술 후 6주가 되는 날 박사님을 뵙고 목발 사용 지속 여부에 대해 소견을 듣는데 현재 그 날을 기다리면서 박사님이 하라는 대로 조금씩 목발을 사용해 걷고 스트레칭 등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 병에 대한 자료들이 최근 SNS 등을 통해 조금씩 공유되고 있고, 비록 수술일지와 에피소드 등에 대해 꼼꼼히 다 적지는 못한다. 그러나 너무나 심한 고통에서 생활한 나로서는 이 수술과정에서 체험한 내용을 주위에 알림으로써 결단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남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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