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고 답하다] 올바른 가치관의 중요성

암벽등반 세계랭킹 1위인 김자인이라는 여자선수가 있다. 그녀는 남자도 하기 힘들고 무서운 암벽등반을 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처럼 도전적이고 활동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대개의 여성이 선호하는 공무원이나 은행원 등의 직업을 선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몸이 근질거려서 하는 일이 유쾌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행복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부합되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사회를 벗어나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되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 ‘사기를 쳐서라도 돈을 많이 모아서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 최고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행복할까? 돈을 많이 벌어서 펑펑 쓸 수 있어서 좋겠지만 사기를 쳤기에 결국 교도소에 가거나 전전긍긍하면서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는 인생을 살 것이다. 이렇듯 사회의 문화와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가치관은 사회적 지탄을 받거나 소외될 가능성이 높기에 결국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가치관이 가장 크고 중요한 선택인 이유는 첫째 우리의 태도와 행동의 기준으로 여러 가지 선택의 상황이 오면 그 기준에 따라서 선택을 하기에 아무런 기준이 없이 선택하는 사람에 비해 심리적 갈등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 일관된 기준에 따라 행동을 하고 선택을 하기에 자기자신의 행동들이 모두 동일한 방향으로 줄을 서게 된다. 일정한 방향이 없는 선택을 하게 되면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그 효과가 서로 상쇄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노력이 허사가 되는 일이 발생한다. 결국 가치관은 심리적 혼란을 최소화하고 행동의 효과를 최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치관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을 수 있다. 가치관이 혼란스러우면 아주 중요한 순간에 중대한 실수를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사람을 치었다고 하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밤중이라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그냥 내버려 두고 갈까, 신고하고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갈까 등 이런저런 고민을 한다는 것은 아직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이 내재화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민할 필요없이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사람의 목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올바른 가치관이 있다면 잠깐이라도 갈등하지 않고 적절한 구호조치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뺑소니를 했다고 치자. 이 경우 지은 죄가 들통나면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 죄책감, 사회적 지탄에 고생을 하게 될 것이고 나머지 인생은 불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가치관을 마음 속에 잘 자리잡게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갈등하지 않고 바람직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구용회 건양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