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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이기리라
  • 푸른신문
  • 등록 2020-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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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진자가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세상의 관심이 온통 코로나 19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19는 문화와 생활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다.
문화행사가 취소되고 외출이 자제되면서 사람이 있어야 할 곳에 사람이 없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업은 급증하고 있으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는 손님보다 직원이 많다. 늘 막히던 도로도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3대 시장 중 하나인 서문시장도 전체 휴점에 들어갔다. 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사람과의 만남이 거의 없어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괜한 짜증이 나면서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는 질병과의 싸움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싸움, 보이지 않는 공포와의 싸움, 나아가 자신과의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국채보상운동, 금 모으기 운동 등 숱한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한 위대한 대구시민이다. 이러한 대구시민의 긍지와 명예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원천적 힘이 될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우리는 서로를 보듬으며 꿋꿋하게 이겨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진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관련 공무원도 밤낮없이 헌신하고 있다. 이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고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모두의 인내와 직·간접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국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만 생각하고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 그러나 당국의 역할만으로 현재의 난국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개인은 개인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각자 주어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양보해야 한다. 조금 더 가진 사람이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 지위가 높은 사람이 조금 더 양보하는 배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이웃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본다. 천만원이 넘는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건물주, 고생하는 소방관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를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 이어지는 각계의 성금과 온정의 손길, 그리고 응원과 희망으로 가득한 SNS의 글들... 희망은 언제나 서로의 손을 잡을 때 환하게 피어난다. 우리는 외롭지 않다. 위기를 함께 극복할 이웃이 있고 서로를 보듬어 주는 가족이 있다. 위대한 대구시민의 지혜는 이번에도 빛을 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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