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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하목정’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 푸른신문
  • 등록 2020-0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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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관내 동산문화재 외 건축물 국가지정문화재 첫 지정


문화재청은 12월 30일자로 달성군 하빈면 하산리 소재 ‘달성 하목정’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고시한다고 밝혔다.
보물 제2053호로 지정된 ‘달성 하목정’은 낙포 이종문(1566~
1638)이 1604년경에 건립한 정자형 별당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청과 정면 1칸, 측면 4칸의 방들이 서로 붙어서 전체적으로‘丁’자형의 독특한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하목정은 주인과 하인이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며, 공적 목적이 큰 커다란 사랑대청을 가지면서도 사랑윗방 앞에 개인적인 공간인 누마루를 설치, 조선 중·후기 별당건축의 한 예를 보여준다.
가구 구성은 5량과 3량의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인 가구의 구성은 두꺼운 부재를 사용하면서도 건물고를 높여 건물이 둔중해 보이지 않으면서 당당한 기품과 함께 시원한 공간감을 준다. 또한 중대공과 대공을 포대공으로 꾸미는 등 고급 장식과 치장을 곁들이면서도 화려해 보이지 않는 건물이다.
하목정의 창틀에서 주목되는 것은 영쌍창(靈雙窓, 중간설주)의 흔적이다. 사랑윗방의 정면 창호, 대청 측면 부분, 대청 배면의 어칸 부분의 창 윗틀에서 영쌍창의 홈 흔적이 보인다. 이러한 영쌍창의 모습은 17세기 이전의 사랑방이나 안방의 전면 창호 또는 대청의 창에서 많이 쓰이던 것으로 18세기에서도 일부 이어져왔던 수법이며 건축의 연대를 파악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이다.
또 일반적인 와가는 지붕의 모습을 날렵하게 보이기 위하여 처마 모서리를 뾰족하게 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목정은 초가지붕의 모습과 같이 둥글게 만든 방구매기 수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수법은 청도 선암서원(경상북도 유형문화제 제79호) 정도에서나 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처마구성 방식이다.
하목정은 마루 청판 밑의 자귀질(나무를 깎아 다듬는 도구인 자귀로 나무를 깎는 일) 자국, 목구조 구성부재의 원형적 형태, 사랑윗방 창호 등에서 확인되는 영쌍창의 흔적 등에서 창건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가구부재의 치목을 그대로 유지해온 것이 놀라울 정도로 보존상태가 탁월하다.
달성군에서 동산문화재가 아닌 건조물(건축물)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지정으로 달성군은 국가지정문화재 12건, 시지정문화재 35건 등 총 47건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되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새로 지정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우선 소유자와 협의하여 보존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는 군 홍보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달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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