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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빛의 마음으로… 감삼동 대동제, 전통의 맥을 잇다”
  • 변선희
  • 등록 2026-03-05 15: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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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삼동 대동제(당산제)에 참석한 제관들이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소지를 태워 올리며 다복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이원선기자]

달서구 감삼동에서 전통의 숨결이 다시 한 번 마을을 감쌌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난 3일 감삼동 수림원 마당에서 ‘감삼동 대동제’가 봉행되며 동민들의 안녕과 지역 발전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감삼동 주민들은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수림원 건물 앞마당에서 당산제를 올려왔다. 마을의 무사안녕과 화합을 비는 이 제례는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오며 ‘감삼동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감삼민속단(감삼농악단)이 마을의 액운을 쫒는 길놀이와 지신밟기로 대동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진=이원선기자]

감삼민속단(감삼농악단)이 마을의 액운을 쫒는 길놀이와 지신밟기로 대동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진=이원선기자]

이날 행사는 감삼농악단의 길놀이와 지신밟기로 힘차게 문을 열었다.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마당을 울리자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흥겨운 가락은 묵은 액운을 씻어내고 새해의 복을 불러들이는 신호탄이 됐다. 

 

이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본 제례인 당산제가 진행됐다. 전통 예복을 갖춘 헌관들이 절차에 따라 술잔을 올리고, 마을의 평안과 인재 양성, 지역 발전을 기원하는 축문을 낭독했다.

 

감삼동에는 과거 마을을 지키던 당산이 있었으나, 도로 정비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성서 조약국’으로 널리 알려진 흥생한의원 고(故) 조경제 원장은 지역민을 위해 수림원을 건립하고, 동제와 지신밟기 등 전통 의례가 단절되지 않도록 매년 대동제를 이어왔다. 그 뜻은 오늘날 감삼향우회를 중심으로 고스란히 계승되고 있다.

 

지난 3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감삼동 수림원 마당에서 감삼동 대동제(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이원선기자]

현재 당산제는 수림원 마당의 큰 바위를 당산 자리로 정해 제단을 마련하고 봉행된다. 그 곁에는 ‘소금복단지’가 자리한다. 단지 겉면에는 ‘鹽光如心(염광여심)’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소금과 빛 같은 마음’이라는 뜻처럼, 세상의 부패를 막는 소금과 어둠을 밝히는 빛의 의미를 담아 이웃을 위한 헌신과 봉사를 다짐하는 상징이다.

 

제례의 또 다른 상징은 소금복단지 의식이다.

주민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소금을 단지에 넣으며 한 해의 안녕과 마을의 번영을 기원했다. 개인의 소망을 넘어 공동체의 화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소금 한 줌에 담겼다.

 

감삼동 주민이 소금복단지에 소망이 담긴 소금을 채우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사진=이원선기자]

행사 후에는 감삼향우회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나누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눴고, 마을 통우회에서도 일손을 보태며 함께하는 대동제의 의미를 더했다.

 

웃음과 덕담이 오가는 가운데, 대동제는 단순한 제례를 넘어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생활 속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감삼동 주민이 소금복단지에 소망이 담긴 소금을 채우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감삼동 주민이 소금복단지에 소망이 담긴 소금을 채우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감삼동 주민이 소금복단지에 소망이 담긴 소금을 채우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한편 감삼동 대동제는 현재 감삼향우회 주관으로 매년 정월대보름에 열리고 있으며, 세월의 변화 속에서도 마을의 뿌리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노력은, 수림원 마당에 선 당산 바위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월의 둥근 달 아래 모인 감삼동민들의 간절한 기원은, 전통의 품격과 공동체의 따뜻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며 지역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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