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에 쉬고 난 뒤에도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이 되면 이는 단순한 과로가 아닌 ‘만성피로’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피로와 함께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어지럼,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 자율신경계는, 심박수·혈압·소화·체온·호흡·수면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과도한 업무, 스마트폰 사용, 수면 부족, 카페인 섭취, 심리적 긴장 등은 지속적인 ‘저강도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런 생활은 교감신경을 과활성화시키고 부교감신경의 회복 기능을 약화시킨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아침 기상 시 극심한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손발 차가움, ▲과민성 장 증상, 소화불량, ▲불면 또는 얕은 수면, ▲이유 없는 불안감, ▲오후 시간대 급격한 에너지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율신경은 단순히 ‘신경’의 문제가 아니라 내분비계·면역계와 긴밀히 연결된 통합 시스템으로, 만성피로는 단순한 피로를 넘어서, 신경-호르몬-면역 축의 조절 실패로 이어진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단순히 “피곤함”이 아니라 기(氣)·혈(血)·음(陰)·양(陽)의 불균형으로 해석한다. 특히 비위기허, 간기울결, 신허에 의해 생긴다고 보는데, ▲비위기허(脾胃氣虛)형의 경우,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힘이 약해져 식욕부진,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간기울결(肝氣鬱結)형은 장기화된 스트레스로 기의 순환이 막혀 가슴 답답함, 두통, 감정 기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신허(腎虛)형은 선천적 허약, 장기적인 과로, 출산, 큰 수술 등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며 주로 아침에 피로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추위를 많이 타는 경향이 있다. 피로로 한의원에 내원한 경우, 호소하는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주는 백회, 내관, 태충 등의 혈자리를 이용해 침, 뜸, 부항 등의 치료를 병행한다.
자율신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약 복용뿐 아니라 생활 관리 역시 중요하다.
가급적 11시 이전에 잠을 자고, 카페인과 당분의 섭취는 줄이고 자기 전에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 20~30분 정도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로는 참고 버텨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다. 이 신호를 확인하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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