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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산불 진화 중 “재난구조 44년” 베테랑 조종사 순직…또 추락한 임차 헬기
  • 변선희
  • 등록 2025-04-07 09:23:22
  • 수정 2025-04-07 09: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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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에 투입된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6일 또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산불 진화에 투입된 임차 헬기가 또다시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 41분께 대구시 북구 서변동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정궁호(74) 씨가 순직했다. 


사고 헬기는 대구 동구청이 산불 대응을 위해 임차한 기종으로, 사고 당시 대구 지역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 사고 직전 현장을 목격한 김영호(70) 씨는 “헬기가 야산에서 비닐하우스 쪽으로 고도를 낮추며 접근했는데, 꼬리 날개가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 반바퀴를 돌고 추락했다”며 “이후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시민들과 함께 조종사 구조를 시도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정 기장은 1981년부터 헬기 조종을 시작해 경찰 항공대에서만 25년간 활동한 재난 구조 전문가로 평생을 사교 헌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출동해 인명을 구조했고, 퇴직 후에는 2017년부터는 경북 영덕군의 한 항공사에 소속돼 대구 동구의 산불 임차 헬기를 조종해왔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봉무공원 인근에서 지내며 산불 진화 임무에 헌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인들은 정 기장을 “책임감 강한 조종사”, “후배들을 챙기는 다정다감한 선배”로 기억했다. 

한 동료는 “출동 당시 바람이 강했는데, 그렇게 순직하셨다니 안타깝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사고에 이어 10여 일 만에 또 발생한 인명 사고다. 

 

당시에도 기장 고 박현우(73) 씨가 사망해, 연이은 추락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대구 북구는 산불 원인을 담뱃불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경위와 헬기 추락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7일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추락 헬기의 블랙박스는 화재로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합동 감식이 열릴 때까지 사고 현장을 보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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