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목)~9월 13일(금)까지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재)달서문화재단(이사장 이태훈) 달서아트센터는 8월 22일(목)~9월 13일(금)까지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초람 박세호: 삶과 죽음의 고요’ 초대전을 개최한다.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시리즈는 지역출신의 원로 및 중견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2024년 세 번째 작가로 30년째 차별화된 서예를 보여주며 현대 서예가로서 미래의 서예를 논하고 있는 초람 박세호를 초대해 ‘삶과 죽음의 고요’라는 주제로 담론을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박세호 작가는 “전시 주제 단어인 ‘목숨 수(壽)’는 청와대, 이화원 등 인수문(仁壽門)으로 많이 쓰이는 글인데,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인자수(仁者壽)’ 즉, 어질고 장수한다는 말을 인용한 것으로 단순하게 오래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질 인(仁)과 같이 쓰며 ‘함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서로 덕을 베풀고 배려함으로써 함께할 수 있는 기억이 오랫동안 남는다는 것은 결국 살아있다는 의미로 인수(仁壽)는 더 나아가 상생의 뜻으로 확장된다.”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재료에서도 그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먹과 기름을 혼합해 5겹 또는 7겹의 두꺼운 한지에 조화롭게 겹치게 하며 ‘공존’이란 단어를 표현 과정에도 나타낸다.
“한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먹과 기름은 ‘상생’과 ‘공존’의 의미를 같이 한다. 이는 현존하는 세상에서 산자가 망자를 기억하며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하는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라며 작가는 ‘수(壽)’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목숨 수(壽)’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전시 오픈식에서 삶과 죽음을 보여주는 입관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백묵으로 ‘목숨 수(壽)’를 표현하고 물속에 담긴 망자의 흔적을 지나 20kg에 달하는 대형 붓으로 점을 찍은 후 전통 염으로 작가 본인의 입관식을 진행한 후 퍼포먼스 흔적을 설치미술로 남겨둔다. 이 행위는 단순한 종교적 의식을 넘어, 고요한 마음으로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에 대해 사색하며 기억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람객에게 ‘목숨 수(壽)’에 담긴 작가의 철학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전통 서화가 서체 혹은 필묵의 전통적인 형식미를 지켜오며 발전을 이어 왔다면, 이번 전시는 전통화법을 매개로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탐구하며 창작에 몰두한 초람 박세호의 확장된 조형 의식을 소개하고자 준비된 전시이다.
문의)053-584-8968
<자료제공: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