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지속도면 늘어나는 환자들이 있다. 바로 소화기 환자다.
날이 더워지면 식욕은 떨어지고 피로감이 심해지며, 과도한 냉방으로 몸은 차가운 환경에 노출된다. 더위로 음식을 하기 힘들고 입맛이 없으니 면처럼 조리가 쉬운 음식을 먹게 되고 아이스크림, 아이스아메리카노, 냉장과일처럼 차갑고 시원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서 위장관 문제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건강한 위장을 가진 사람들도 차가운 음식을 지나치게 먹게 되면 복통을 느낄 수 있는데, 평상시 기능성소화불량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의 경우 환경변화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다. 내시경, 초음파, 복부 CT 등 여러 검사에서 구조적/기질적인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상복부팽만감, 구역감, 조기 포만감, 트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기능성소화불량’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능성소화불량의 원인을 소화기능이 약한 비기허한형, 스트레스로 인한 간울기체형,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음식정체(담적)형 등으로 나누어 환자의 체질과 생활환경을 고려하여 치료한다.
소화기관 연동운동을 개선하고 소화효소 분비를 조절하는 한약치료를 중심으로 침, 뜸 치료를 함께 병행하여 기능성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해나간다. 2024년 4월부터는 기능성소화불량이 첩약(한약)건강보험사업 대상질환이 되면서 기능성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분들의 한방치료 비용부담이 줄었다.
기능성소화불량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나빠지지 않도록 생활관리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차가운 식음료에 과다한 노출, 급격한 온도 변화는 소화기를 약하게 만들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려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10도이상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시원하게 지내더라도 복부는 따뜻하게 보온해야 한다. 평상시 소화기 기능이 약해 자주 체하거나 변을 무르게 보는 분들이라면 덥다고 지나치게 차가운 식음료를 먹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생강차, 계피차 등 따뜻한 차를 자주 마셔 이열치열(以熱治熱)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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