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화려하게 개막, 푸치니의 숨겨진 명작 ‘라 론디네’로 매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의 주가 되는 메인오페라 외에 대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소극장오페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9월 17일과 18일, 대구의 대표적인 근대건축 유산인 청라언덕 선교사 챔니스 주택 앞뜰에서는 모차르트 ‘바스티앙과 바스티엔느’의 한국어 번안오페라 ‘등꽃나무 아래서’가 무료로 공연됐으며, 양일간 200여 명 이상의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줬다.
이를 시작으로 코믹오페라 ‘루크레치아’,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도니제티의 ‘돈 파스콸레’가 각각 한 주 간격으로 전석 1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공연될 예정이다.
소극장오페라들은 주로 비극으로 구성된 메인오페라와 달리 희극적인 작품들로 구성돼 있어, 관객들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크레치아
두 번째 소극장오페라는 9월 24일과 2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에서 공연되는 미국의 현대 작곡가 윌리엄 볼콤(William Bolcom 1938~)의 코믹오페라 ‘루크레치아’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공연단체인 ‘루체테음악극연구소(대표 백현주)’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합작한 이번 작품은 마키아벨리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영리하고 매력적인 여인 루크레치아가 자신을 둘러싼 탐욕과 쾌락을 갈구하는 남성들을 상대로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아냈다.
특히 인간 내면에 대한 솔직한 통찰을 담고 있어, 축제 작품 최초로 만 1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한 작품이기도 하다.
▶세비야의 이발사
세 번째 소극장오페라는 다작(多作)으로 유명한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ni)의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비야의 이발사’로, 10월 1일과 2일,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로지나를 사랑하는 젊은 귀족 알마비바 백작이 마을의 만능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으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낸 ‘세비야의 이발사’는 강원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클래식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원주오페라단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준비했으며,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동화적인 요소를 가미, 음악과 스토리를 새롭게 구성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돈 파스콸레
마지막 소극장오페라는 10월 8일과 9일, 서구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의 오페라 ‘돈 파스콸레’다.
세상에서 돈을 가장 사랑하는 늙은 부자 돈 파스콸레가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꾀를 쓰다 오히려 된통 당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희극오페라 ‘돈 파스콸레’는 초연 되자마자 유럽 대륙을 넘어 북미와 남미 대륙 및 호주에서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대중적으로 더 인기 있었던 ‘사랑의 묘약’을 제치고 도니제티 최고의 희극 오페라로 음악사에 기록되기도 했다.
지역에서 예술교육과 공연제작에 힘쓰고 있는 꿈더함예술인협동조합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해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1천석 이상의 대극장에서 만나는 메인오페라들과 달리 소박하면서도 관객과 객석의 거리를 더욱 좁혀줄 소극장오페라들은 전석 1만 원의 가격에 예매할 수 있으며, 10%에서 최대 50%까지 다양한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예매) 053-666-6170,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interpark.com, www.daeguoperahouse.org)
<자료제공:대구오페라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