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진드기 물리면 일본뇌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위험
대구시는 추석명절 벌초, 성묘, 가족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9월을 맞아 가을철에 걸리기 쉬운 감염병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모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일본뇌염은 10월 하순까지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는 지난 8월 29일 대구(여·80)에서 확인됐으며, 치료 중 사망했다. 일본뇌염 모기에 물리더라도 대부분(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열이 나는 정도지만, 일부는 급성뇌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표준접종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성인 중 고위험군(①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②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하여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③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④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실험실 근무자)은 가까운 병원에서 접종하면 된다.
야외활동 시에는 밝은 색상의 긴팔 옷을 입고, 노출부위에는 모기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집주변 모기 유충이 서식하기 쉬운 물웅덩이는 없애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역시 등산, 성묘(벌초), 농작업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진드기에 물린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고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신속한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야외 나들이나 추석명절 음식 섭취에 따른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명절 기간 동안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부패될 수 있는 음식 등을 함께 먹어 집단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걸릴 수 있는 에이(A)형간염 환자는 올해 전국적으로 1만 3,400여 명을 넘어섰고, 대구에서도 에이(A)형간염 신고가 141명으로 예년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열, 오심, 구토, 황달 등의 의심 증상이 있을 시에는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시기 주의해야할 감염병으로 매년 8~9월에 많이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이 있다. 이 질병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이 생겨 괴사까지 진행될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간 질환이나 알코올중독,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걸리기 쉬우므로, 해산물 섭취에 주의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바닷물 접촉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는 가을철을 맞아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모기·진드기매개감염병의 예방을 위해 감염병별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에서도 감염병 예방 및 차단을 위한 대시민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유관기관 및 전문가들과 힘을 합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자료제공:대구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