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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문화유적 탐방] 83. 서낭당과 마을동제 (3)
  • 푸른신문
  • 등록 2019-09-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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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앞서 우리는 두 번에 걸쳐 서낭당·성황당·천왕당 등으로 불리는 우리의 전통 민간신앙 유적에 대해 살펴보았다. 주지하다시피 우리고장인 달성군은 아직까지도 전통문화경관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에는 달성군의 서낭당 현황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2) 동제를 지내고 있는 서낭당


○ 가창면 정대리 안매남 서낭당 : 마을입구 느티나무 숲 안에 있으며, 산신당·할배당·할매당 세 곳이다. 산신당과 할매당은 느티나무, 할배당은 돌무더기인데 돌무더기 윗부분에 2개의 입석이 세워져 있다. 동제는 음력 1월 14일 자정에 산신당·할배당·할매당의 순서로 지낸다.
○ 가창면 정대리 평지마 서낭당 : 마을 맞은편 산기슭에 위치한 산신당·천왕당·골목천왕당 세 곳이다. 이중 산신당과 천왕당은 느티나무, 골목천왕당은 돌을 쌓아 만든 ‘ㄷ’ 자형의 돌감실이다. 음력 1월 14일 오후에 산신당·천왕당·골목천왕당의 순으로 동제를 지낸다.
○ 가창면 정대리 한덤이 서낭당 : 마을 아래 길 가에 있는 산신당·천왕당·조산 할매당 세 곳이다. 산신당과 천왕당은 느티나무, 조산 할매당은 돌무더기다. 음력 1월 14일 저녁에 산신당·천왕당·할매당 순으로 동제를 지낸다.
○ 구지읍 예현리 이재마을 서낭당 : 마을 뒤편 야산 입구의 수령 500년 느티나무다. 한 때 동제를 폐지했으나 마을에 흉사가 끊이지 않자 다시 재개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제는 음력 1월 14일 자정에 지낸다. 
○ 구지읍 창리 창동마을 서낭당 : 할아버지당과 할머니당 두 곳으로 모두 느티나무다. 한 때 동제를 폐지한 적이 있었는데 마을에 흉한 일이 많아지자 다시 동제를 재개했다. 동제는 음력 1월 14일 자정에 할아버지당, 할머니당의 순으로 지낸다.
○ 논공읍 천왕당 : 논공읍 남리와 북리 사이 야산에 있다. 본래 인근에 있던 것을 1924년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ㄷ’자형 돌담장 안에 있으며, 위패만 봉안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누각형 당집이다. 당집 내부에는 당상천황·마당천황·보안천황 세 위패를 모시고 있다. 2009년 동네 아이들의 실화로 당집 주변의 소나무 일부가 고사했다. 동제는 음력 1월 15일 오전에 지내며, 논공 천왕당은 대구시 민속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
○ 유가읍 쌍계리 치마거랑마을 서낭당 : ‘당산등’이라 불리는 마을 북쪽 야트막한 구릉에 있는 여러 그루의 소나무다. 이곳 서낭당은 동민들에 의해 잘 관리되고 있으며, 음력 1월 15일 오전 10시에 동제를 지낸다.
○ 유가면 양리 양지편마을 서낭당 : 산신당과 천왕당 두 곳이다. 산신당은 마을 뒷산에 있는 소나무, 천왕당은 마을회관 부근에 있는 수령 320년 느티나무와 2기의 입석이다. 과거에는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천왕제를 지냈는데 지금은 음력 1월 14일 자정에 마을회관에서 한꺼번에 동제를 지낸다.
○ 유가면 용봉리 솥골 서낭당 : 상당[산신당]·중당[동제당]·하당[수구막이] 세 곳인데, 각각 뒷서낭·앞서낭·수구맥이 또는 부처 당산·큰 당산·작은 당산이라고도 한다. 상당은 배롱나무, 중당은 푸조나무, 하당은 느티나무다. 과거에는 세 곳에서 모두 동제를 지냈으나 현재는 음력 1월 14일 자정에 마을회관에서만 지낸다.
○ 유가읍 유곡리 예평마을 서낭당 : 본래는 예평마을에 숫당산이 있었고 옆 동네인 외동마을에 암당산이 있었다. 숫당산은 신목이었는데 택지개발로 사라졌으며, 암당산은 수령 300년 느티나무다. 본래의 암당산은 자라바위라 불리는 바위였는데 도로확장으로 훼손되자, 인근에 있던 지금의 느티나무를 새로운 암당산으로 삼았다. 음력 1월 14일 자정에 마을회관 앞 암당산에서 동제를 지낸다.
○ 유가면 유곡리 짐실마을 서낭당 : 상당인 산신당, 중당인 동제당, 하당인 수구막이 세 곳이다. 산신당은 마을 뒷산에 있는 돌배나무, 동제당과 수구막이는 모두 느티나무다. 예전에는 산신당·동제당·수구막이 순으로 동제를 지냈는데, 지금은 음력 1월 15일 오전에 마을회관 옆 동제당에서만 지낸다.
○ 유가읍 한정리 원산마을 서낭당 : 본래 산신당·서낭당[미륵굼]·삼정자라 불리는 세 곳의 서낭당이 있었다. 산신당은 마을 뒤편 산기슭에 있었던 소나무인데 고사했다. 서낭당은 마을회관에서 동쪽으로 150m 떨어진 곳에 있는 느티나무와 파손된 석불이다. 삼정자는 마을회관에서 남쪽으로 600m 떨어진 곳에 있는 세 그루의 느티나무로 수령은 약 500년이다. 과거에는 세 곳에서 모두 제사를 지냈으나 현재는 음력 1월 15일 오전에 삼정자에서만 지낸다.
○ 현풍읍 성하리 웃물문마을 서낭당 : 구마고속도로 하행선 현풍휴게소 내 서편 언덕 위에 있는 수령 500년 느티나무다. 음력 1월 14일 자정에 동제를 지내는데, 달성군 관내에서 옛 전통대로 행해지는 유일한 동제로 알려져 있다.
○ 현풍읍 신기리 대실마을 서낭당 : 마을회관에서 서쪽으로 400m 떨어진 야산에 있는 신목으로 본래의 신목이 고사한 자리에서 새로 난 나무다. 동제는 음력 1월 14일 자정에 지낸다.
○ 현풍읍 지리 못골마을 서낭당 : 본래 산신당과 서낭당 두 곳이었다. 산신당은 마을 뒷산에 있는 모과나무, 서낭당은 마을입구 연못가에 있는 수령 300년생 느티나무다. 예전에는 두 곳 모두 제사를 지냈으나 지금은 음력 1월 14일 자정에 서낭당에서만 동제를 지낸다.
○ 화원읍 본리리 인흥마을 서낭당 : 마을 서편 언덕에 있는데 할아버지당은 팽나무와 회화나무, 할머니당은 소나무다. 예전에는 할아버지당, 할머니당 순으로 동제를 지냈지만 지금은 음력 1월 14일 자정에 마을회관에서 지낸다.


3) 동제를 지내지 않는 서낭당


이외에 동제는 지내지 않고 서낭당만 남아 있는 예도 많이 있다. [가창면] 대일리 대일박마을의 돌무더기와 상수리나무, 상원리 안박실마을의 돌무더기와 느티나무, [구지읍] 고봉리 고봉마을 암당산 느티나무, 대암리 도야마을의 할아버지당 소나무와 할머니당 회나무, 응암리 대포동마을 느티나무, [논공읍] 금포리 돌기마을 굴참나무, 노이리 연화정마을 팽나무, 본리리 절티골 소나무, [다사읍] 죽곡리 대실마을 회화나무, 매곡리 고개마루 돌무더기, [유가읍] 상리 우만마을 느티나무, 용봉리 용봉마을 검팽나무, [화원읍] 구라리 외촌마을 팽나무, 명곡리 홈실의 돌무더기와 느티나무, 성산리 아랫잔뫼 참나무, [현풍읍] 대리 소래마을 현풍곽씨12정려각 앞 400년 느티나무, 지리 원당마을 부처듬과 회화나무 등이다.


4) 에필로그


근대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하나, 둘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서낭당. 미신이라 치부하면 하루라도 빨리 사라져야할 부끄러운 문화일 것이고, 반대로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 민간신앙이라 여기면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될 수도 있을 터인데.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들께서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비손을 하시던 옛 서낭당의 모습이 한 없이 그립다.   


송은석 (대구시문화관광해설사) / e-mail: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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