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핫플_이 가게 어때? OK 기사님식당
혼자 다니는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혼밥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혼밥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소홀해질 때가 많다. 조금은 귀찮다 보니 대충대충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혼자 먹는 밥이기에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좀 더 편하게 먹을 수도 있지만, 식당에서 4인 테이블을 혼자 앉아서 먹는 밥은 신경도 쓰이고 어쩔 수 없이 손님이 많아지면 눈치도 보게 된다. 그런 걱정할 것 없이 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성당동의 기사식당들이다.
대구의 기사식당 문화는 전통적인 한식을 제공하는 식당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지역별로 고유의 특색과 맛을 가진 기사식당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대구의 기사식당은 수십 년 전부터 시작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오늘은 점심 한 끼는 편하게 먹고자 성당동 금봉네거리에서 대성사 방향으로 300m 정도 오면 오른쪽에서 세 군데 정도의 기사식당 있다. 그중에서 첫 번째 빨간색 간판인 ‘OK 기사님식당’이다. 주차는 가게 앞에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지정된 주차장은 따로 없다. 그래도 가게에서 한 분이 나와서 나름 정리를 해주신 덕분에 빠르게 주차할 수 있었다. 인기 메뉴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할 만큼 기본메뉴들이 넘쳐났다.
가격대별로 메뉴가 정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7,000원대(정식), 7,500원대(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청국장), 8,000원대(동태찌개, 복어탕, 낙지볶음, 고추장불고기, 갈비탕, 돈가스, 해물탕), 9,000원대(갈치찌개), 1만 원(더블 돈가스)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선택 장애가 올 것 같다. 주변을 잠시 스캔해 보니 어느 한 가지에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음식들을 드시고 계셔서 오늘은 고추장불고기로 정했다. 음식의 기본 찬은 정식의 반찬과 모두 동일하게 제공되고 주문한 메인요리가 나오면 찌개류는 개인별 뚝배기로 나와 몇 명이 와서 모두 다른 메뉴를 주문해도 상관이 없다.
기본 찬(무우볶음, 김치, 비엔나소시지, 명태조림, 시금치, 생선구이 등)은 음식량은 조금씩 가짓수가 많이 나왔으며 추가로 메인 요리인 고추장불고기와 상추 등이 제공됐다. 밥은 추가로 필요시 그냥 밥솥에서 직접 퍼먹으면 된다. 반찬은 물론 리필이 가능해 가성비 좋게 한 끼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음식의 맛은 굳이 설명은 필요 없을듯하다. 개인별 성향이야 있겠지만 어느 지역이든 기사식당에서 한 끼를 먹으면 만족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늘도 인근 도로에는 택시가 많이 주차되어 있고 이 인근에는 몇 개의 기사식당이 성행하고 있다. 오랫동안 기사 식당들이 성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음식의 맛이나 음식량은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고추장 불고기로 한 끼 식사하고도도 이글을 작성하기까지 ‘OK 기사님식당’에만 3번을 다녀왔다.
첫 번째 ‘불고기고추장’은 빨간빛의 돼지고기볶음으로 쌈으로 먹기는 너무 안성맞춤이다. 빨간빛과는 달리 맵지 않고 달짝지근한 맛으로 밥과 함께 먹기에는 너무 안성맞춤이다. 조금씩 나오는 찬은 추가로 요청하면 모두 더 제공해 주니 배부를 때 까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세 번째는 ‘더블 돈가스’로 선택해서 한 끼를 먹었는데 일단 양이 많다. 돈가스의 맛은 시내 돈가스 맛집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굳이 시내까지 가서 돈가스 먹을 일은 없겠구나 싶은 마음은 든다.
메인요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주문된 요리들은 불만 없이 모두 만족하는 마음으로 숭늉, 식혜까지 한 그릇 야무지게 먹고 나왔다. 배는 이미 포화상태로 더 들어갈 공간이 없지만 다음에는 무엇을 먹어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계산하고 나왔다.
근처 있을 때 한번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혼자서도 꼭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달서구 장기로 41(구. 달서구 성당동 482-2) / 전화 예약 ☎ 053-654-2877
정말봉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