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 대구용천초등학교(교장 오순화) 곳곳에서 기부를 실천하는 여러 손길들로 분주하다. 바로 용천 사랑나눔장터가 학교에서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5월 31일, 운동장 트랙 곳곳에서 사랑나눔장터가 열렸다. 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은 집안 곳곳을 정리해서 옷, 학용품, 책, 생필품 등 다양한 물건을 장터를 위해 기부하였다. “이거 사세요”, “500원에 드려요”, “이 물건을 사시는 분은 사랑이 넘치실 거에요” 와 같은 학생들의 외침에 사랑나눔장터는 더욱 활기차고 생동감있는 현장이 되었다. 이렇게 모인 물건들의 가격 책정에서부터 물건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은 학생과 학부모회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져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렇게 장터를 통해 모인 수익금은 모두 2,356,200원으로 전액을 이웃을 위해 기부하였다. 용천초등학교와 MOU를 맺은 기관인 달서구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필요한 곳에 기부해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된다. 또한 장터 판매 후 남은 물품은 지역 내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여 재활용되도록 했다.
용천초 4학년 학생은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을 기부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기부는 어른들이 돈을 내서 하는 건 줄로만 알았는데 저도 이렇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니 신기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 6학년 학생은 “학교 운동장이 장터가 되어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이 들어요. 내년에는 집에 있는 물건을 많이 모아 두어서 더 많이 기부해야겠어요”라고 하였다.
용천초 오순화 교장은 “이번 사랑나눔장터는 학생들이 기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환경보호와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을 직접 체험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관심이 자기 자신이나 가족에서 좀 더 확장되어 이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며 바른 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내’가 아니라 ‘이웃’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 체험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뜻깊은 의미가 될 것이다.
<자료제공:용천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