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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만에 처음 느끼는 ‘보리차’
  • 푸른신문
  • 등록 2023-12-29 09: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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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방송에서 사업부에서 AS를 담당하는 이권수입니다.
오늘도 영하 10℃에 육박하는 추위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아직 차가 녹지 않아 차 안은 냉동실 같은 느낌입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푸른방송입니다. TV 장애로 AS 방문 관계로 전화 드렸습니다, 방문해도 될까요”
늘 똑같은 맨트로 고객님께 전화를 드립니다.
어떤 고객님은 “푸른방송입니다”라는 소리만 들어도 “왜 TV가 안됩니까? 왜 잘되던 게 어는가요??”라고 불만 가득한 답이 종종 있는데, 오늘 전화 드린 감삼동 대우월드마크 107동 유ㅇㅇ고객님은 “네 기사님 안녕하세요, 조심해서 천천히 오세요”라고 상냥하게 응대를 해주십니다.
일단 좋은 기분으로 고객님 댁 종을 누르니, 입구까지 오셔서, “기사님 안녕하세요, 밖에 상당히 추우시죠?”, “아파트 보일러실 단자함에서 신호 점검으로 쪼그려 있느니 추운데 괜찮으시냐”고 여러 차례 물어보시고 걱정해 주십니다.
또 어둡다고 옆에서 계속 불을 밝혀 주십니다. 신호 점검을 마치고 TV 앞에서 이런 저런 설명으로 다 되었다고 하니 “그 동안 답답했었는데 기사님 고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해 맑게 인사 해주십니다.
점검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따뜻한 보리차 주시며 “추운데 마시면 일 하세요”라고 하면 따뜻한 보리차를 포장(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주셨습니다.
따뜻한 보리차 보다 더 따뜻한 사람의 온정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 할머니가 끓여 주신 진하고 고소한 보리차 맛은 아니었지만, 정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고 따듯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늘 교육하는 CS 교육에서 고객에게 늘 다정하고 친절하게 응대하고, 불만이 없게 하라는 교육을 많이 하는데, 역으로 다정하고 가족 같은 고객을 만나서 하루 종일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더욱 따듯한 말, 따스한 손길로 더 행복한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푸른방송 이권수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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