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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소환 프로젝트_성주추억박물관
  • 푸른신문
  • 등록 2019-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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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1990s!


한적한 성주 가천 방면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성주 추억박물관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예전 시골학교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벌써부터 설레게 한다. 가장 좌측 건물엔 예전 책상과 교복, 책들이 그대로! 드디어 추억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자~ 이제부터 추억 여행인가?~
투박한 나무책상에서 공책에다 몽당연필 비벼가며 필기하다 책상 나무 틈 사이로 연필이 폭~ 구멍을 내기도 하고, 글씨가 틀려 연필 뒤에 달린 지우개로 빡빡 문질러(지워지지는 않고 꺼멓게 번지기만 했던 기억) 퍼뜩 훑어내고는 또다시 중지 끝마디에 굳은살 배겨가며 앉았던 기억이 난다.
옆 건물에는 곤충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 들어가며 어릴 때 방학숙제로 잠자리채 하나 들고 곤충채집 다녔던 생각이 바로 떠오른다. 물론 흔한 메뚜기나 매미, 잠자리 등이었지만 그거 잡는다고 여동생은 곤충 채집통 들고 신데렐라 고무줄 노래 하며 따라오고, 엄마는 혹시 넘어지거나 다칠까 봐 한참 뒤에서 이마에 공골송골 맺은 땀 닦아내며 바라보시던 생각이 난다. 마침 어린이 세명이 흩어져서 구경하다 서로 ‘이거 봐~’ 하며 책에서만 보던  신기한 곤충 구경에 눈망울이 반짝거린다.
이렇게 곤충박물관이 있는가 하면 다른 전시장에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규어 전시장도 있다. 나는 피규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절대 요즘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만은 아니었다. 스파이더맨부터 시작해서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비롯한 주인공들, ‘드래곤볼’ 주인공들 등 나에게 친근한 피규어들이 반겨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사이 다다른 곳은 지금은 사라진 VHS 테이프 전시장! 어릴 때 중국 무술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시던 아버지랑 드라마 ‘의천도룡기’에 빠져 하루에 두 세 번씩 비디오 대여점 갔던 기억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내 기억으로는 엄마는 끝까지 관심이 없으셨던 것 같다. ㅎㅎ
그리고 내가 과자 사 먹으러 자주 갔던 이른바 ‘점빵’이라 불렀던 구멍가게도 있고, 옛날 카페, 학용품점 등등 전시장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물품들이 기억을 회상하게 한다. 그리고 최근에 새로 생겼다는 간이 골프연습장(?)이 있다. 골프라기보다는 퍼터로 공을 굴려 넣는 재미가 예사롭지 않다^^
야외 한켠에는 가족들이 탈 수 있는 자전거도 있고, 꼬맹이들이 한번 눈이 가면 꼭 타야 할 것 같은 꼬마기차도 있다. 한 명당 500원이라는데, 한 네 바퀴 돌았나? 엄청 오랫동안 태워준다. ㅋ
한참을 실내로 돌고 나서 박물관 뒤편에 대나무 숲길을 걸어본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대나무 숲 너머에는 친근한 동물농장이 있는데, 강아지부터 시작해서 백봉오골계, 원앙새, 토끼, 염소, 공작새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런지 동물들도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서고 무척이나 친근하다.
한참을 돌아보다 출출한 참에 마침 매점과 식당이 있어 가보니, 음료와 간식, 그리고 잔치국수 같은 식사도 가능하다. 곧 돼지국밥도 한다고 한다. 근데 국밥 이름이 ‘성주칡돼지갈비국밥’! 이름만 봐도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매장 아주머니에게 살짝 물어보니 ‘세상에 지금까지 이런 국밥은 없었다!’며 극찬을~^^
마침 5월 말에 처갓집인 성주에도 와야 되는데 꼭 한번 들러서 국밥 미션을 달성해야겠다.
성주 추억박물관은 1990년대로 테마로 한 테마파크이다. 전시품이 너무 많아 자세히 그리고, 하나하나 보아야만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한참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 시간만큼 가슴속에 남겨진 추억을 눈과 마음으로 한껏 느낀다. 

<취재:김준영>


☞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 참별로 1718-1

    ☎ 053)551-2000(단체 및 예약은 010.7669.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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