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먹기 캠페인 with ‘사두용미(蛇頭龍美)’
“아침밥 꼭 드세요~”
이 한마디를 건네며 4~5월 둘째, 셋째 주 화, 수, 목요일 아침 경원고 모의학교협동조합 ‘사두용미’ 회원들이 다양하고 건강한 아침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
경원고 모의학교협동조합 ‘사두용미’는 지난해 대구시교육청 지원으로 설립 되어 인문계고교 직업과정 학생 물품제작 및 판매, 독도 홍보 물품 제작 및 판매,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 및 소셜벤처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올해 사회적 경제 활동의 일환으로 건강한 아침식사 판매를 통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펼치기로 조합원 학생들이 결의하였다. 경원고는 평소 아침 일찍 등교하기 때문에 아침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한 학생들이 허기를 채우기 위해 학교 매점에서 사먹는 햄버거, 과자 등은 불균형한 영향 섭취로 이어져 잘못된 식습관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에 모의학교협동조합 사두용미 회원들은 건강하고 균형 있는 아침밥을 판매하면서 영양교육 및 캠페인을 함께 병행해 청소년기 식습관을 바로잡고, 영양불균형도 해소하는 올해 목표를 세웠다. 인근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 소비자협동조합 ‘자연드림’용산점과 협력하여 우리밀 식빵, 유기농 우유, 유기농 현미 시리얼, 과일 등 바쁜 아침에도 학생들이 쉽게 먹을 수 있으면서 건강을 생각한 메뉴를 개발하여 학교 상담실 위클래스(Wee Class)에서 오전 07:30~08:00 까지 판매한다. 판매 가격도 1,000원에서 1,500원 사이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였다.
판매를 위해 조합원 학생들은 전날 저녁에 재료를 손질하고 새벽 6시 전에 나와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 여기에 아침식사의 중요성과 올바른 식습관을 키우기 위한 팜플렛을 함께 제공하여 아침독서시간에 읽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모의학교협동조합 ‘사두용미’는 경쟁과 이익 추구만이 경제의 모든 모습은 아니라 연대와 평등과 돌봄을 경제 활동을 통해 맛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를 이론이 아닌 체험을 통해 익히고자 하는 것이다. 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윤재웅 학생(2학년)은 “아침밥도 먹고, 건강한 나눔도 실천하는 경원고등학교가 되길 희망한다. 이번 캠페인에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해 더 많은 친구들이 아침밥을 먹고 등교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원고 정규석 교장은 “아침 일찍 등교하면서 아침밥도 못 먹고 오는 학생을 볼 때마다 애처로울 때가 많았다. 이런 캠페인을 통해 아침밥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사회적 경제라는 것을 나도 잘 몰랐는데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이런 활동을 통해 사회적 경제에 긍정적 시각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원고 모의학교협동조합 ‘사두용미’회원들은 1학기 동안 호응 정도를 지켜본 뒤 2학기에는 교내 예술제 및 학술제 때 규모를 더욱 키울 예정이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려는 경제 무대에서 무한 경쟁과 이기적 행동이 아니라 상생과 상호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번 캠페인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자료제공:경원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