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는 4월 11일(화)~5월 10일(일)까지 2019 가정의 달 특별기획전1 ‘인형의 꿈’-공병훈, 한승훈展을 개최한다.
두 작가는 이미 대구에서 신진 작가의 시기를 10년 이상 훌쩍 넘어 작업만을 보고 달려온 차세대 견인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인형의 꿈’은 두 작가의 캐릭터를 상징화 한 컨셉으로 작가들의 미래의 꿈을 반영한 것이다.
공병훈 작가는 미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대중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저버린 개성’이란 타이틀로 피규어와 고전명화를 패러디하는 형식으로 첫 작품을 소개했다.
피규어(figure)는 대중들이 편하게 접근하는 이면과 달리 가면을 쓴 허상 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삶들이 감추어져 있음을 지적하며, 아날로그적 고전화풍으로 차용된 피규어의 스토리에 매끈한 표현의 디지털(digital)적인 감성을 담아 현대인의 삶을 이중적인 코드로 나타내었다. 한편, 최근 작업인 ‘누구를 위한…’ 시리즈에서는 ‘저버린 개성’에서 나타난 소재의 과감한 변화가 있었다.
그는 우리 모두의 현실의 삶을 좀 더 가까이 담고 투영하기 위해 유리라는 물성(物性)의 오브제들을 선택했다. 유리는 모든 상황과 주위환경을 투명하게 비추고 흡수하는 매체로, 사회적인 조건을 흡수하고 스스로가 그 조건에 맞추기 위해 한계를 지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유사함을 반영하고자 했다.
한승훈 작가는 화려하고 도도한 여성인물들을 묘사한 형상(形相)시리즈로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를 그려내었다. 그러나 인물의 눈을 응시할수록, 무표정함, 슬픔, 애잔함, 연민, 우울감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묻어난다.
또한, 정리되고 단정한 표정 뒤엔 어딘가에 공허함과 허무함, 그리고 적막까지도 느껴지는데, 이러한 표현은 마치 겉모습은 매끈하고 고운 색을 띄고 있지만 속은 텅 빈 플라스틱 인형과 같다고 말하는 작가의 심증을 반영한다.
화면의 인물들은 동시대 우리 자신들의 형상으로, 성과위주의 삶을 인생의 지표로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의 삶을 꼬집는다. 현대인들은 풍요하지만 늘 메마른 감수성의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작가는 통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직 길지 않은 길을 걸어온 두 작가의 런웨이(runway)지만, 10년간 작업을 돌아 볼 수 있도록 재정리하고,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가 4월 18일, 5월 2일 오후 1시 등 2회에 걸쳐 마련된다.
자세한 문의는 웃는얼굴아트센터 문화기획팀(053-584-8720, www.dscf.or.kr)으로 참고하면 된다.
<자료제공:(재)달서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