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파요.’ 한마디로 표현이 되지만, 어떤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발생하고 심해지는지에 따라 질환을 유추해볼 수 있다. 만약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하다면 어떤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를 숙이게 되면 척추뼈 사이 공간이 뒤쪽으로 넓어지게 되면서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게 되고, 주변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 통증 외에도 다리 저림증상, 감각이상(발바닥이나 종아리 등이 내 살같지 않다거나 뜨겁거나 차갑다고 느낀다), 발가락 마비, 운동이상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대로 퇴행성의 경우 허리를 뒤로 젖히게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근육의 과도한 긴장과 인대손상으로 인한 ‘급성요추염좌’가 있다.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으로 허리와 고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에 손상이 발생하고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염좌의 경우에도 다리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저림보다는 당기거나 우리한 통증이며, 대부분은 허리에 국한되어 나타난다.
요추 염좌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반복되면 허리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고 안정도가 낮아서 만성통증 또는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리통증 치료는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뭉친 근육을 풀어 통증을 제어해야 한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근육을 파악하고, 근육의 단축 정도, 신경손상 정도를 파악하여 치료한다. 치료의 기본은 침과 뜸, 부항이다. 굳어진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면역성분의 합성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한다. 이때 어혈을 제거하거나 근골을 강화하고 회복을 높여주는 한약을 복용하면 치료효과가 더욱 좋다.
다친 뒤 치료를 받는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다치지 않게 관리해주는 것이다.
허리를 자주 다치거나 직업상, 환경상 허리를 많이 사용해야하는 사람들은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를 강화해주고 일을 할 때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물건을 들어올릴 땐 허리를 숙여서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닌 역도선수들처럼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들어 올려야 한다.
통증이 생겼는데 밤이 늦어 바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증상에 맞는 적절한 찜질을 통해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하고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냉찜질을 하여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1~2일이 지난 뒤에는 온찜질을 통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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