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다티스트 김영진 개인전
9월 10일(일)까지 대구미술관 2·3전시실, 선큰가든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2023 다티스트(DArtist)’에 선정된 김영진 작가의 개인전 ‘출구가 어디예요?’를 9월 10일(일)까지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개최한다.
‘다티스트(DArtist, Daegu Artist)’는 대구미술가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그 역량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2021년부터 시작한 대구미술관 프로젝트로 대구·경북에 거주하거나 출향(出鄕)한 작가 중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개인전,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지원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도전을 50여 년간 해온 김영진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대구미술관 전시는 1974년 ‘앙데팡당전’, ‘대구현대미술제’에서 처음 공개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설치작업과 1978년 ‘비디오 & 필름’전의 출품작 중 1편인 신체 드로잉 비디오를 소개한다. 또한 신체의 오목한 부위를 석고로 떠내는 행위의 흔적을 설치한 작업, 사진과 불상(佛像) 오브제, LED 빛을 소재로 한 설치작업 등 작품 60여 점을 보여준다.
2층에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곳은 자연채광이 아름다운 선큰가든이다. 이곳에서는 1980~1988년까지 작가의 주변 인물을 음각으로 뜬 ‘2002(마스크-음각)’을 만날 수 있다. 가로 30미터의 U자 공간에 펼쳐진 얼굴 마스크 1,170점은 관람객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도록 착시 설계해 감상자와 감각적 혹은 시각적인 교감을 유도한다.
이어지는 3전시실에서는 의인화된 통닭구이 조형물과 피에타상이 시선을 이끈다. 창밖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받치고 있는 부처의 모습을 통해 인류 사랑에 대한 실천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 관람객은 쓰러진 남성의 발을 만질 수 있는데 작가는 관객들이 만질 수 있는 부분에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해 감상자와의 교감을 극대화했다.
2전시실 5개 공간에는 1974년 이후 제작한 작가의 입체 설치작업, 오브제, 사진, 비디오 영상물을 전시한다. 비디오 영상 ‘1978-2-1, Drawing
(1978)’은 100×100㎝ 크기의 투명한 유리 표면에 작가의 몸 일부분을 밀착시키고 유리와 몸이 맞닿는 부분에 생긴 압착 자국의 외곽을 따라 유성펜으로 그리는 드로잉 행위를 촬영한 영상이다.
<자료제공:대구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