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 지도를 활용한 작은 전시 개최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5월 14일(일)까지 ‘지도가 알려주는 경상감영(慶尙監營)과 대구읍성(大邱邑城)’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주로 고지도와 근·현대 지도, 사진을 활용한 것으로, 대구 근대로의 변화과정에 큰 사건인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의 철거, 그리고 그 공간의 변화과정을 지도 속에서 살펴보고자 기획했다.
조선 후기 고지도와 대구근대역사관 소장 근·현대 대구 지도, 사진에는 1601년(선조 34) 경상도 71개 고을을 통괄한 경상감영 설치와 운영, 대구읍성 축성(1736년), 대구의 한자 표기(大丘→大邱) 변화, 1906~1907년 대구읍성 철거와 경상감영 부속 건물의 변화, 이후 그 공간에 새로 생긴 도로 등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동안 대구근대역사관에서 별로 선보이지 않은 지도를 전시자료로 활용해 고지도 속에 표현된 경상감영과 일반 군현의 모습, 성벽을 그린 방식, 고지도와 근대 지도의 차이점 등 지도를 통해 여러 가지 사실들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근대 사진과 엽서에 보이는 대구읍성의 영남제일관(남문)과 진동문(동문), 달서문(서문), 그리고 경상감영의 선화당·징청각·관풍루의 옛 사진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지도에 그려진 건물들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대구읍성이 사라진 자리에 도로가 만들어지고, 객사(달성관)를 비롯한 경상감영의 부속 건물들이 철거되고 상점과 주택, 은행, 관공서 등이 들어서는 과정은 일제의 침탈과정과 맥락을 같이한다.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을 중심으로 한 대구 전통사회는 강제적으로 벽이 허물어지며 새로운 도심 공간으로 변화해야만 했던 것이다.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이번 작은 전시는 지도와 사진이라는 전시자료를 활용해 공간의 변화가 갖는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로, 대구의 전통적 공간 해체와 근대 도시로의 변화가 갖는 관계를 지도 속에서 찾아보고자 마련했다. 작은 전시지만 그 의미는 결코 적지 않으므로, 많은 관람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대구문화예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