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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고 답하다] 참된 스승
  • 푸른신문
  • 등록 2022-06-23 13: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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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서양의 가정에서는 갓 태어난 아이에게 “좋은 스승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좋은 친구를 만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좋은 배필을 만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해 준다고 한다.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며 경험하게 되는 여러 만남 중에서 스승과의 만남을 최고의 축복 중 하나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스승에 대한 생각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스승은 지식 전달자로만 인식되고 학교는 비즈니스화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오 정혜 씨가 평생 잊지 못한다는 스승 故 김소희 명창은 항상 제자들에게 무엇보다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제자가 대회에 출전할 때는 본인의 한복을 손수 줄여 입혔다고 한다. 검소하게 살면서 어렵게 모은 돈으로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도와주면서도 그런 사실을 한 번도 내색하지 않는 스승에 감동받아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오 정혜 씨는 더욱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참모습이 아닐까.
존경받는 스승, 훌륭한 스승이 많아지고 제대로 된 인재, 즉 전문성과 창조성 그리고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먼저 바람직하고 일관성 있는 교육 정책과 교육 환경 조성 그리고 올바른 스승 상(像)을 정립해야 한다. 교육계의 부정과 부조리를 척결하고 스승답지 못한 선교사는 교육현장에서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교사 자신이 스스로 스승다운 스승, 교육자다운 교육자가 돼야 한다. 자기 주변관리를 잘하고 인격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존경받는 스승의 모습을 보여야 하며, 단순 지식 전달자가 아닌 희망과 꿈, 지혜를 심어주는 스승이 돼야 한다.
셋째, 학부모 자신도 교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자녀 교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자가 자식만 위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남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지도록 학교에서 스승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실어줘야 한다.
넷째, 학생들도 스스로 훌륭한 선생을 롤 모델로 삼아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배움에 더욱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교육도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교육만큼은 정도(正道)를 가야하며 국가 정체성과 인재경쟁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안보교육이 잘못되면 나라를 잃고 경제가 기울면 일터를 잃으며, 교육이 부실하면 남의 나라의 통제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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