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면 몸 안의 호르몬에서 독소(毒素)가 나온다고 한다. 그 독소는 건강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화를 내는 사람은 낙천적인 사람보다 일찍 죽을 확률이 그만큼 높다고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화를 전혀 내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화를 내는 만큼 자신의 몸에서 독이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화가 났을 때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거친 말들만 쏟아져 나오게 마련이다. 이런 독설을 들으면 상대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다가도 뉘우치기는커녕 증오심만 생긴다. 상대방에게 할 말이 있다면 일단 화를 누그러뜨린 후에 말을 꺼내야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더구나 상대방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 독설(毒舌)은 더더욱 참아야 한다.
험한 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소설가 마크트웨인은 누군가 자신을 화나게 할 때마다 그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험한 말을 글로 대신한 것이다. 하지만 그 편지는 부치지 못했다. 그의 부인이 그가 험담으로 가득 찬 편지를 쓰는 대로 다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 마크트웨인은 그 뒤 더 이상 그 편지를 찾지 않았다. 그의 노여움은 편지를 쓰면서 전부 풀렸기 때문이다. 현명한 아내를 둔 덕분에 마크크웨인은 화를 풀면 서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마크트웨인처럼 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화가 나면 자제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힘들어진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후회하게 될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게 된다. 그렇다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우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만이라도 자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거나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보라. 물론 화가 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인드 컨트롤을 이용하여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예를 들면 ‘화를 침묵으로’라는 말을 책상 위에 써놓고 수시로 되뇌어 보라.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화가 났을 때 ‘화를 침묵으로’라는 자신의 암시가 떠오른다. 그렇게 해서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면 조리 있게 상대방에게 충고하거나 상황을 좀 더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때는 충고하는 말이든 비난하는 말이든 유머러스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저마다의 독특한 방법을 하나씩 개발하자. 화를 무조건 참으면 언젠가는 한꺼번에 폭발하게 마련이고 화를 참는 것 또한 병의 근원이 되므로 그때그때 화를 풀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두는 것이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