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제철 산채 ‘두릅’! 특유의 향과 쌉싸래한 맛으로 식욕을 돋우면서 영양소가 풍부해 ‘산채의 제왕’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두릅은 산두릅과 땅두릅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땅두릅’은 나무에서 자라는 산두릅(참두릅)과 달리 땅에서 자란다하여 땅두릅이라 불리며 가시가 없습니다. 이 땅두릅의 뿌리는 한의학에서 ‘독활(獨活)’이라 불리는 한약재로 사용됩니다.
‘홀로(독獨), 살아있다(활活)’,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홀로 살아있다라는 이름처럼 생명력이 강한 약재입니다. 성질이 따뜻(溫)하고 맵고 쓴 맛을 갖고 있으며 풍증(風證)을 치료하는데 사용됩니다. 특히 약한 기운과 몸 하부의 풍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좋아 중풍, 근육통, 하반신마비, 두통, 감기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처방으로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 이기거풍산(理氣祛風散)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하며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또한 동물실험을 통해 진통, 진경작용, 혈관확장작용,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능이 밝혀졌습니다.
비슷한 약재로 ‘강활(羌活)’이 있습니다. 미나릿과에 속한 강활의 뿌리인 강활은 풍증을 치료하고 통증을 멎게 하고 습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독활과 비슷합니다. 하지부의 통증을 치료하는데 좋은 독활과는 달리 강활은 상부의 풍한으로 인한 통증을 없애는 효능이 좋습니다.
피로감이 느껴지고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 제철을 맞이한 산채나물과 함께 활력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만,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독활’을 섭취하실 경우. 한의사의 진료를 통해 진단을 받고 처방받기를 바랍니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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