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갤러리 상동관에서 ‘캐스퍼강 개인전’이 열린다. 캐스퍼 강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건축학을 전공한 후 2004년 한국으로 건너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초기 한국 전통 민화나 동양 산수화에 정밀한 선과 건축 설계도 같은 구성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한지에 대한 관심과 탐구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작가는 전통의 미학이 경험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선험적으로 다가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목적으로 함으로써 확장이 가능한 추상의 영역까지 도달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한지를 태우거나 색이 있는 한지를 락스로 표백하고, 석회질 가루와 섞는 등 여러 시도를 하면서, 원래 특성을 벗어난 한지의 물성을 작품에 활용해 입체적인 추상회화에 접근했다.
이번 전시는 4월 1일~6월 1일까지 갤러리 상동관에서 열리며,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평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 일요일은 오후 12시~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재경 기자